김광현, 6K 호투에도 단 1점에 강판.. 5.1이닝 1실점

[스포츠경향]

세인트루이스 김광현이 12일 밀워키전에 선발 등판해 힘껏 투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이 잘 던졌지만 타선 침묵 속에 시즌 2승에는 또 실패했다.

김광현은 12일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아메리칸패밀리필드에서 열린 밀워키전에 선발 등판해 5.1이닝 5안타 6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0-1로 뒤진 6회말 1사 2루 불펜에 공을 넘겼다.

아주 잘 던졌지만 타선 지원을 받지 못했다. 직구와 슬라이더가 장기인 김광현은 이날 체인지업을 적극 활용하며 절묘한 코너워크로 밀워키 타자들을 잘 유인하며 출발했다. 그러나 세인트루이스 타자들은 득점하지 못했고 올시즌에는 개막 이후 아직 한 번도 6이닝 이상을 던지지 못한 김광현은 또 한 번 6회말 한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아쉬움 속에 마운드를 내려왔다.

김광현은 1회말 선두타자 콜튼 웡에게 중월 2루타를 맞고 출발했지만 2번 로렌조 케인을 5구째 슬라이더에 헛스윙 처리해 이날 첫 삼진을 잡았다. 3번 타이런 테일러를 2루수 플라이로 잡은 뒤에는 4번 타자 트래비스 쇼에게 바깥쪽 직구를 던져 또 헛스윙을 유도해내면서 두번째 삼진을 잡아 이닝을 끝냈다.

KBO리그에서 1456개의 탈삼진을 기록한 뒤 메이저리그로 가 이날 경기 전까지 42개의 삼진을 잡아 통산 1498탈삼진을 기록 중이던 김광현은 1회 투구를 통해 한·미 통산 1500탈삼진을 달성했다.

2회말에는 잠시 제구 난조를 겪었지만 잘 극복했다.

선두타자 루이스 유리아스를 중월플라이로 잘 잡고 매니 치나를 5구째 슬라이더에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 아웃카운트 2개를 잡은 김광현은 갑자기 제구가 흔들렸다. 재키 브래들리와 풀카운트 접전 끝에 볼넷을 내줬다. 이어 파블로 레이에스에게도 3구 연속 볼을 던져 위기에 몰렸으나 4구째 몸쪽으로 던진 시속 144㎞ 직구에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다시 안정감을 찾은 김광현은 3회말을 쉽게 끝냈다. 9번 타자로 나선 상대 선발 프레디 페랄타를 시속 145㎞ 직구에 스탠딩 삼진으로 잡아냈고 1회 2루타를 내줬던 웡과 6구째 승부 끝에 커브로 우익수플라이 처리했다. 케인은 3구 만에 유격수 직선타로 잡아내며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4회말에는 1사후 쇼와 7구째 승부를 벌인 끝에 우월 2루타를 맞았다. 그러나 이후 두 타자를 모두 초구에 맞혀잡았다. 유리아스의 뜬공 타구를 직접 잡아냈고, 피나 역시 투수 앞 땅볼 타구를 직접 잡아 1루로 송구해 이닝을 끝냈다.

5회말에도 1사후 레이에스에게 좌전안타를 내줬지만 페랄타를 직구와 슬라이더로 3구 삼진 처리한 뒤 웡을 초구 역시 슬라이더에 유격수 땅볼로 잡아 공 9개로 이닝을 끝냈다.

김광현의 호투에 세인트루이스 타선은 화답하지 못했고, 이어지는 침묵 속에 김광현은 두번째 타석에서는 직접 출루도 했다. 3회초 삼진으로 물러났던 김광현은 6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선발 프레디 페랄타의 4구째 몸쪽 깊숙하게 꽂힌 슬라이더를 받아쳤다. 빠른 발과 함께 투수의 포구 실책으로 1루에 나가 계속 진루를 노렸지만 결국 득점은 하지 못하고 다시 6회말 곧바로 마운드에 올랐다.

결국 0-0의 승부 속에 김광현은 결국 6회말 실점을 했다.

선두타자 케인에게 좌중간 2루타를 허용했고 테일러를 상대로 몸쪽 낮은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지만 쇼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풀카운트에서 던진 슬라이더에 좌중월 2루타를 맞아 2루주자 케인의 득점을 허용했다.

이미 불펜에서 라이언 헬슬리를 준비시키고 있던 세인트루이스는 이 실점과 함께 88개를 던진 김광현을 교체했다. 헬슬리가 볼넷 1개를 내줬지만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내 이닝을 끝내면서 김광현의 실점은 추가되지 않았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