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듭 되풀이 되는 롯데의 헛스윙 [성일만의 핀치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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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시즌 도중 긴급 처방을 내렸다.
허문회 감독을 전격 경질하고 래리 서튼 감독을 그 자리에 앉혔다.
그런데 이후 단장과 감독 사이가 묘해졌다.
그러다 보니 단장들은 노골적으로 외국인 감독을 선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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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힌 혈관은 뚫어야 생명을 이어간다. 하지만 긴급 처방은 위중한 때만 사용해야 한다. 남발되면 도리어 화를 부를 수 있다. 외국인 감독이 문제가 아니라 외국인 감독을 선임한 배경을 따져 봐야 한다.
외국인 감독 수가 급격히 늘어난 데는 선수 출신 단장 시대와 무관치 않다. 국내 프로야구는 이제 선수 출신 단장이 대세다. 그런데 이후 단장과 감독 사이가 묘해졌다. 자주 마찰음이 노출됐다.
롯데 허문회 전 감독과 성민규 단장도 자주 충돌해왔다. 감독과 단장의 역할이 상당 부분 겹친 탓이다. 단장은 자신이 데려온 선수를 기용하지 않는 감독에 불만이다. 감독은 일일이 간섭하려 드는 단장을 뿌리치려 한다.
그러다 보니 단장들은 노골적으로 외국인 감독을 선호한다. 외국인 감독은 언어 소통이 안 되다보니 단장과 부딪힐 일이 별로 없다. 사실상 단장이 전권을 휘두르게 된다. 현 3명의 외국인 감독 선임 배경에는 그런 역학 관계가 작용했다.
단장들이 외국인 감독을 좋아한단 말은 프로야구 판에 공공연한 비밀이다. 하지만 긴급 처방은 어디까지나 급할 때 사용하는 극약이다. 잘쓰면 명약이지만 자칫 심한 부작용을 낳기 십상이다.
말이 통하지 않으니 담임선생의 역할이 제대로 이루어질 리 없다. 통역이 있다지만 충분치 않다. 외국인 감독은 치어리더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권위를 앞세우는 일부 국내 감독 밑에 있다 보면 항상 다독여주고 격려를 보내는 외국인 감독이 신선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외국인 감독이 사라진 점도 참고할 만하다. 일본에는 역대 9명의 외국인 감독이 있었다. 돈 블레이저와 마티 브라운이 두 곳을 거쳤으니 모두 11차례다. 알렉스 라미레즈(전 야쿠르트)는 아예 감독 기간 도중 일본인으로 귀화했다.
요미우리 자이언츠나 주니치 드래곤즈 같은 유서 깊은 구단은 단 한 차례도 외국인 감독을 기용하지 않았다. 트레이 힐먼(니폰햄)이나 보비 발렌타인(지바 롯데)처럼 성공한 긴급 처방도 있지만 대부분 쓴잔을 마셨다.
롯데는 감독들의 무덤이었다. 무려 20명의 감독(대행 포함)이 스쳐갔다. 자른다고 능사는 아니다. 감독에게만 모든 책임을 전가시키는 구단의 안이한 태도는 아쉽다. 잘못된 감독을 선임한 잘못은 누구에게 물어야 하나.
영화 ‘머니볼’은 단장과 감독의 충돌을 여과 없이 보여주고 있다. 선수 기용은 감독의 몫이고 선수 수급은 단장의 책임이다. 그 경계가 불명확해지면 알력이 생겨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내부에서 해결 방법을 찾지 않고 외국인 감독 선임으로 피해간 것은 하책으로 보인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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