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공원의 축구 현장] K리그의 마스코트 마케팅, 더욱 흥해야 한다

박공원 2021. 5. 12.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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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공원의 축구 현장] K리그의 마스코트 마케팅, 더욱 흥해야 한다



(베스트 일레븐)

▲ 박공원의 축구 현장

최근 K리그 팬들의 큰 관심 속에서 진행된 K리그 마스코트 반장 선거가 수원 삼성 마스코트 아길레온의 승리로 끝났다. 올해로 제2회째를 맞이한 이 행사는 그냥 팬들에게 친숙하게 다가서려는 이벤트일 뿐인데도 불구하고 축구팬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다. 축구팬들은 자신이 응원하는 팀의 마스코트가 최고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 적극적으로 이 행사에 임했는데 그 열기는 실제 경기에 버금갔다고 봐도 무방할 성싶다.

이 이벤트를 보면서 흥미로운 점이 있다. 각 팀의 마스코트가 서로 연합하며 힘을 합치는 모습을 보이며 더 큰 반향을 일으켰다는 점이다. 최근 경남 FC 마스코트 군함이·경남이와 부산 아이파크 마스코트 똑디가 ‘낙동강 더비’를 맞아 댄스 배틀을 하고 상호간 특산품을 교환하는 행사를 벌였다. 원정팀 똑디가 창원축구센터를 찾아 경남 지역 축구팬들을 찾았는데, 적군의 마스코트임에도 불구하고 경남 마스코트 경남이·군함이는 적극적으로 함께 하며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경남과 부산 이외에도 수원 삼성의 아길레온과 포항 스틸러스의 쇠돌이가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함께 한 일도 주목할 만하다. 두 팀이 함께 공유하고 있는 ‘추억’ 신화용을 위해 함께 협력했다. 마스코트 반장선거에서 ‘연합’하기로 했다는 뜻이 배경에 깔리긴 했어도, K리그에서 가장 사랑받는 마스코트들이 한 운동장에서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는 모습은 그 자체만으로도 축구팬들의 관심을 받기에 충분했다.

이러한 마스코트 협업은 마스코트 반장 선거가 끝난 이후에도 계속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일부 팬들은 다른 팀 마스코트가 ‘남의 사업장’에 뭐하는 것이냐는 생각을 가질 수도 있겠지만, 꼭 그렇지 않다. 어쩌면 고리타분한 갑갑한 생각이 아닐가 싶기도 하다.

상대팀 마스코트가 홈경기에 나타났다는 것은, 내가 응원하는 팀의 마스코트가 원정 경기에서 활약할 수 있는 여지가 된다. 이는 상대 지역에 팀을 알리는 수단이 된다. 팀을 위해 보탬이 되면 됐지, 마이너스가 될 일은 없다. 또한 마스코트를 활용한 다른 팀들의 마케팅을 살펴 그들의 장점을 흡수할 계기가 되기도 한다.

K리그 마스코트 반장 선거의 모티프가 일본의 ‘J리그 마스코트 총선’에서 온 만큼, 일본의 좋은 사례를 더 배우는 것도 나쁘지 않을 성 싶다. J리그의 마스코트 이벤트를 살피면, J리그 팀간 마스코트 교류뿐만 아니라 연고지 내 타 프로스포츠 마스코트를 홈으로 초청하거나, 그들의 안방을 찾아가 이벤트를 벌인다. 즉, 마스코트라는 귀여운 매개체를 앞세워 팀을 알릴 수 있는 루트가 있다면 어디든 찾아가는 것이다.

이를테면 일본 프로야구팀 소프트뱅크 호크스 마스코트 해리 & 허니와 J리그 클럽사간 도스의 마스코트 윙토스가 공동 프로모션을 벌이는 식이다. 소프트뱅크 팬이 사간 도스를 응원하고, 반대의 경우도 이뤄지는 선순환 마케팅을 할 수 있다. 한국의 경우에도 프로야구팀의 마스코트 마케팅이 굉장히 활성화되어 있는 만큼, 상호 보조적인 관점에서 적극 협업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과거 오이타 트리니타의 경우 지자체와 연계해 지역 특산품을 통해 상당히 재미있는 마케팅을 펼치기도 했다. 클럽 마스코트를 형상화한 도장을 만들어 우수 품질의 특산품에 찍어 품질 인증 스탬프로 활용하도록 한 것이다. 실생활 속에서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설 수 있는 방안이며, 이 이벤트를 통해 수익금의 일부를 구단이나 지역 축구 발전에 쓰일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마스코트 활용 이벤트 마케팅을 하는 이유는 ‘커뮤니티 확립’에 그 목적이 있다. 지역을 알리고, 클럽을 알리며, 그 지역과 클럽이 하나임을 지속적으로 사람들에게 인식시키기 위함이다. K리그 마스코트 이벤트가 활성화되는 분위기는 그래서 반갑다. 더욱 살려나가길 바란다. K리그 마스코트가 우리 축구와 K리그를 사람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서는 수단으로서 자리매김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글=박공원 칼럼니스트(대한축구협회 이사)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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