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사는 사람들'은 가까이에 [편파적인 씨네리뷰]
[스포츠경향]
■편파적인 한줄평 : 일상에 ‘찰싹’.
일상에 ‘찰싹’ 붙어있다. 가까이서 호흡하는 것 같기도 하다. 1인분의 외로움과 싸우는 ‘1인 가구들’을 들여다보는 영화 ‘혼자 사는 사람들’(감독 홍성은)이다.
‘혼자 사는 사람들’은 혼자가 편하다며 늘 이어폰을 끼고 사는 1인 가구 ‘진아’(공승연)가 옆집 남자의 고독사 이후 여러 사람과 부딪히면서 마음 속에 점점 커지는 파문을 비로소 목도하는 과정을 그린다.
잔잔한 물살에도 힘이 있다. 1인 가구 실상과 문제점, 그들의 심리를 정확하게 짚어내는 시선 덕분이다. 이동하거나 점심을 먹을 때에도 이어폰을 끼고, 백색소음처럼 자는 내내 TV를 켜놓는 ‘진아’의 일상을 보면서 혼자 살지 않는 이라도 공감이 간다. 특별히 대사에 강한 말맛을 넣지 않아도 주인공의 심리와 선택에 몰입이 된다. 큰 갈등이나 자극적 사건 없어도 영화를 가만히 지켜보게 되는 이유다.
‘진아’가 한걸음 성장하게 돕는 사건들도 작위적이지 않다. 고독사한 옆집 남자 뿐만 아니라, 전화상담사로 일하며 감정 노동에 무뎌진 진아를 자꾸 쿡쿡 찌르는 신입 ‘수진’(강다은), 엄마의 죽음에도 평소와 다름 없이 칭얼거리며 일상을 꾸려가는 아버지, 새로 이사온 옆집 사람 등 다양한 인물들이 던지는 감정들은 ‘진아’가 움직이는 데에 무리가 없다. 그 내면의 변화를 천천히 따라가다보면 ‘혼자 사는 법’이 아닌 ‘서로 어울리며 혼자서도 잘 사는 법’에 다다르게 된다.
다만 ‘진아’가 요동치고 폭발하는 과정엔 조금 더 친절한 장치가 필요했을 법 하다. 참고 참다 터지는 ‘진아’의 폭주가 누군가에게는 ‘왜 갑자기?’라며 뜬금없이 느껴질 수도 있다.
공승연은 말간 눈동자와 무표정한 얼굴을 100% 활용한다. 그동안 아름답게만 보이던 얼굴에 여러 필터를 끼우면 달라질 수 있다는 걸 증명해낸다. 절제되고 차분한 캐릭터 표현으로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 배우상을 받았다. 또한 강다은, 서현우 등과도 잘 어우러지며 이야기의 완성도를 높인다. 오는 19일 개봉.
■고구마지수 : 0.5개
■수면제지수 : 1.5개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법원은 왜 ‘민희진 손’ 들어줬나···“아일릿 표절·뉴진스 차별 등 근거있어”
- [종합] “징역 3년 이상 실형 가능성 有” 자업자득 김호중의 몰락
- [종합] 박수홍♥김다예 ‘임신 6개월’ 조산 위험無 “첫 하와이 태교여행”
- [SNS는 지금] ‘선친자’ 심진화, 성덕 등극 “변우석이 제 옆에…”
- [단독] 하니♥양재웅, 올 가을 결혼한다
- [종합] “팬심도 과유불급” 변우석→김지원, 안전 위협에 ‘시름’
- ‘이혼’ 안현모, 병원行…무슨 일?
- [스경연예연구소] ‘선업튀’ 누구 마음대로 종영하래?
- “솔직히 얘기하면” 고준희, 과거 ‘버닝썬 루머’ 입 연다 (아침먹고 가)
- [스경X이슈] 한예슬부터 윤아까지, 인종차별 받고 ‘시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