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벤츠 신형 S클래스 뒷좌석 시승기

2021. 5. 1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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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그제큐티브 시트 & 쇼퍼 패키지 
 -익숙하면서도 유용한 편의 기능 선봬

 플래그십 세단의 가장 큰 역할이자 자랑거리는 2열이다. 의전 성격이 강한 만큼 안락하면서도 쾌적한 이동을 보장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많은 자동차 브랜드가 플래그십 세단 만들기에 많은 시간과 공을 들인다. 브랜드 최신 기술을 아낌없이 집어넣고 최대한 호화롭게 꾸민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적지 않은 문제도 나타난다. 무조건 많은 기능을 넣다 보니 실제 사용하는 소비자가 적지 않은 혼란을 겪기도 한다. 결국 기술을 위한 기술이며 독이 되어 돌아오는 것이다.  

 이벤츠는 단점을 보완하면서도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그리고 마침내 신형 S클래스를 통해 더욱 진보한 플래그십 세단의 기준을 정립했다. 뒷좌석에 앉아 용인에서 아산까지 약 60㎞의 거리를 이동했다. 

 배정받은 차는 S580 4매틱으로 뒷좌석에 쇼퍼 패키지가 기본으로 적용된 제품이다. 해당 패키지는 조수석 시트를 최대 37㎜만큼 앞으로 이동시키는 것은 물론, 조수석의 시트와 헤드레스트 폴딩 기능이 포함돼 뒷좌석 탑승자에게 보다 넓은 공간과 시야를 제공한다. 실제로 도어를 열면 광활한 공간이 눈에 들어온다. 살이 닿는 부분은 대부분 가죽으로 덮여있고 퀼팅 패턴의 고급스러운 시트가 안락함을 유도한다. 

 도어에는 다양한 버튼이 가지런히 모여있다. 기본적인 시트 조절은 전부 감압식으로 바꿨다. 덕분에 모양에 맞춰 손가락에 힘을 주는 것만으로도 조절이 가능하다. 열선과 통풍, 메모리는 기본이며 한 번의 조작으로 조수석을 앞으로 밀고 최대한 시트를 눕힐 수도 있다. 기존 대비 50㎜ 길어진 종아리 받침대와 최대 43.5도까지 조절 가능한 등받이로 편안함은 극대화된다. 헤드레스트 쿠션은 목과 어깨를 따뜻하게 해 주는 온열 기능이 들어갔다. 머리를 대고 눈을 감으면 저절로 잠이 쏟아질 정도다.

 각 도어에 마련한 스위치는 총 4개다. 2열 양쪽 모두 창문과 햇빛가리개를 조절할 수 있으며 뒷유리 전동 블라인드와 선루프도 스위치 조작으로 언제든지 열고 닫을 수 있다. 시선을 가운데로 옮기면 2열 전용 송풍구와 공조장치가 눈에 들어온다. 개별 조작이 가능하며 두 개의 USB C-타입 및 HDMI 포트가 마련돼 있다. 참고로 시트 가운데 수납함에도 무선충전 패드가 있어 여러 전자기기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겠다. 

 팔걸이에는 큼직한 태블릿이 자리잡았다. 7인치 크기의 패널은 탈부착이 가능하며 다양한 기능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보여준다. 또한 두 개의 11.6인치 풀 HD 터치스크린과 연동해 최적의 뒷좌석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제공한다. 주행을 제외한 대부분의 1열 기능을 동일하게 다룰 수 있는 게 특징이며 헤드폰을 연결하면 해당 자리에서 별도의 음악을 들을 수도 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직관성이다. 태블릿을 비롯해 디지털 요소가 대거 들어갔지만 거부감이 들거나 조작이 어렵지 않았다. 여러 번 창을 띄우고 들어가서 조작하는 기능은 거의 없으며 구성이 단순해 누구나 쉽게 다룰 수 있을 것 같다. 깔끔하면서도 선명한 그래픽으로 보는 맛도 더했다. 2열 전용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즐기다 보면 순식간에 목적지에 도착해 있을 듯하다.

 고급 감성은 여전하다. 패널이 맞물리는 부분은 정교하고 일정한 패턴의 스티치 및 격자 무늬도 품격을 더한다. 이와 함께 브랜드 최초로 탑재된 액티브 앰비언트 라이트는 2열 분위기를 끌어올린다. 64가지 컬러 조명으로 원하는 스타일과를 연출하는 것뿐만 아니라 10가지 멀티 컬러 기능을 제공해 그라데이션 효과도 줄 수 있다. 직간접 조명이 아닌 블랙 패널에 반사돼 비추기 때문에 은은하면서도 호화스러운 감각의 절정을 누릴 수 있다. 참고로 무드등은 도어뿐만 아니라 1열 등받이 부분과 2열 뒤쪽까지 폭 넓게 감싸 포근함을 키운다.

 주행감은 부드럽다. 차의 진행 방향과 속도 상관없이 언제든지 여유로운 이동을 보장한다. 여기에는 신형 S클래스 전 라인업에 들어간 에어매틱 서스펜션이 절대적인 역할을 차지한다. 요철을 포함해 불규칙한 도로를 전부 의연하게 걸러낸다. 온통 잘 닦인 아스팔트에서 주행하는 것 같은 착각을 심어준다. 과속방지턱은 눈에 보이는 것보다 훨씬 적은 움직임으로 통과하며 비현실적인 감각을 전달한다.

 고속도로에 진입해서는 S 580 4매틱의 강력한 성능을 간접 경험했다. 코드네임 M176의 V형 8기통 가솔린 엔진은 최고출력 503마력, 최대토크 71.4㎏·m를 발휘한다. 이와 함께 두 개의 터보차저와 2세대 통합 스타터 제너레이터 등을 추가해 폭 넓은 성능을 낸다. 주변 사물이 순식간에 지나가며 속도 바늘은 끝없이 올라간다. 

 그럼에도 뒷좌석에서 불안하거나 무섭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는다. 바닥에 묵직하게 가라 앉으며 높은 고속 안정성을 보여줬다. 실제로 새 차는 정교한 센서를 바탕으로 한 셀프 레벨링 기능을 탑재해 고속 주행 혹은 스포티한 주행 시 차체를 자동으로 낮춰 준다. 여기에 어댑티브 댐핑 시스템은 불규칙한 노면을 민감하게 반응하고 각 휠을 개별적으로 통제해 편안하면서도 안정적인 주행을 가능하게 한다.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다루다 보면 금세 목적지에 도착해 있다. 장거리 이동이 피곤하기 보다는 즐겁고 힘이 난다. 마사지 기능을 활용해 피로를 풀고 포근한 시트에 몸을 기대 휴식을 취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자부심을 높이는 하차감까지 더해 차를 타고 이동한 뒤 내리는 모든 과정에서 높은 만족을 줬다. 

 벤츠 신형 S클래스의 2열은 탑승자 요구에 따라 편안한 휴식 공간 또는 도로 위의 사무실로 변신한다. 비행기 1등석 못지 않은 자세와 다양한 신기술의 조화가 상당하며 각 기능을 다루는 과정도 쉽고 알차다. 그만큼 자연스럽게 벤츠 신기술을 체험할 수 있으며 새로운 경험을 부담 없이 접할 수 있다. 익숙하면서도 신선하고 화려하면서도 세련된 플래그십 세단의 표본을 보는 듯하다. 

 한편 벤츠의 차세대 플래그십 세단의 국내 가격은 S350d 1억4,060만원, S400d 4매틱 1억6,060만원, S500 4매틱 1억8,860만원, S580 4매틱 2억1,860만원이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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