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하마스 ‘무력충돌’ 격화…이틀째 교전으로 50명 이상 숨져

박병수 2021. 5. 12.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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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무력충돌이 격화하고 있다.

무력을 동원한 교전이 사흘째 이어지면서 팔레스타인에서 적어도 53명이, 이스라엘에서도 6명이 숨졌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1일 밤 텔레비전 연설을 통해 전투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하마스와 이슬람 지하드는 "값비싼 대가를 치렀고 앞으로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2007년 하마스가 가자지구 통제권을 장악한 이래 세 차례 전쟁과 여러 차례의 소규모 충돌을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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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가자지구 곳곳에서 이스라엘 전투기의 공습으로 연기가 나고 있다. 가자지구/AFP 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무력충돌이 격화하고 있다. 무력을 동원한 교전이 사흘째 이어지면서 팔레스타인에서 적어도 53명이, 이스라엘에서도 6명이 숨졌다.

11일 밤 내내 하마스 등 팔레스타인 무장조직이 발사한 로켓이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 지역으로 날아갔으며, 이에 맞서 이스라엘 전투기들도 가자지구로 출격해 공습을 지속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무장 충돌은 2014년 이스라엘 지상군이 가자 지구를 침입한 이래 가장 격렬한 교전으로 보인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날 밤이 깊어지면서 가자지구에서 쏜 로켓은 이스라엘의 상업 중심도시 텔아비브까지 날아갔다. 텔아비브 시내에선 잇따라 공습경보 사이렌이 울렸으며, 벤 구리온 국제공항도 한때 폐쇄됐다. 하마스는 이날 모두 210발의 로켓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가자지구의 또 다른 무장조직 ‘이슬라믹 지하드’도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을 발사했다. 이스라엘은 10일부터 12일까지 사흘에 걸쳐 모두 1000발 이상의 로켓이 이스라엘로 날아왔다고 말했다. 로켓은 일부 이스라엘의 방공망 ‘아이언 돔’에 요격됐으나, 일부는 주택가 등에 떨어져 민간인과 군인 6명이 숨졌다.

이스라엘군은 전투기 80대를 동원해 가자지구를 공습했다. 이스라엘 전투기는 가자지구의 12층짜리 건물도 공격해 파괴했다. 이스라엘군은 이 건물 공격에 앞서 드론을 보내 주민들에게 공격하겠다는 의사를 미리 전달하며 주민들이 대피할 시간을 줬지만, 이 공격으로 많은 주민이 한밤중에 맨몸으로 거리로 뛰쳐나와야 했다. 하마스는 “주민이 거주하는 건물을 공격했다”고 비난했지만,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고위 관리들이 거주하던 건물”이라고 맞받았다. 가자지구 보건 당국은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12일 기준으로 14명의 미성년자와 여성 3명을 포함한 53명이 숨졌으며 320명 이상이 다쳤다고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1일 밤 텔레비전 연설을 통해 전투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하마스와 이슬람 지하드는 “값비싼 대가를 치렀고 앞으로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베니 간츠 국방장관도 “지금까지의 공격은 시작에 불과하다. 테러단체는 큰 타격을 입었고 우리는 계속 공격을 가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이에 대해 하마스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흔은 이스라엘이 “예루살렘과 알아크사 사원에서 불을 지폈고 이제 그 불은 가자지구로 번졌다. 그러니까 이스라엘은 그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맞불을 놓았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2007년 하마스가 가자지구 통제권을 장악한 이래 세 차례 전쟁과 여러 차례의 소규모 충돌을 치렀다. 이번 유혈 충돌은 동예루살렘 거주지를 둘러싼 팔레스타인 주민과 이스라엘 정착민 사이의 소유권 다툼에 대한 법원 판결을 앞두고 지난 주부터 팔레스타인 주민의 시위가 격렬해지는 등 긴장이 고조된 끝에 일어났다.

미국은 이스라엘이 하마스의 로켓 공격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권리가 있다고 말하면서도 예루살렘이 “공존의 장소가 되어야 한다”며 이스라엘의 추가 행동에는 제동을 걸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조 바이든 대통령의 주요 관심사는 사태를 진정시키는 것에 있다고 말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 문제를 다루기 위해 12일 소집될 예정이라고 <아에프페>(AFP)가 보도했다. 그러나 미국은 무력충돌 종식을 위한 막후 협상 노력을 방해한다는 이유로 유엔안보리 성명 채택을 늦출 것을 주장하고 있다고 <로이터>가 익명의 외교관을 인용해 전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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