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손을 묶어라"..혁신과 창의의 농구지도자 전규삼 전기 출간
[스포츠경향]
시대를 앞서간 농구지도자 전규삼 전 송도고 코치(1915~2003)의 일생을 담은 논픽션 전기가 출간됐다.
실화 전문기획사인 팩트스토리는 12일 전규삼 코치의 활동과 삶을 조명한 <오른손을 묶어라-시대를 앞서간 농구코치 전규삼>을 전자책과 종이책으로 동시 출간했다고 밝혔다. 송도고 후원회와 전 코치의 제자, 농구팬 216명의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제작된 이 책은 농구전문가인 손대범 KBSN 해설위원이 썼다.
1915년 9월 개성에서 태어난 전 코치는 일제시대 송도고보(송도고 전신)에서 농구를 접했다. 한국전쟁 당시 월남해 새로 개교한 송도고에서 1961년부터 35년간 농구부 코치를 맡으며 한국농구의 인재들을 키워냈다. 그의 제자로는 유희형, 김동광, 이충희, 강동희, 신기성 등 명가드들이 즐비하다. 프로농구 KT의 서동철 감독, 여자프로농구 KB스타즈의 김완수 감독도 전 코치의 가르침을 받았다.
이 책에 따르면 전 코치는 기존의 틀에 얽매이지 않은 창의적인 농구를 중시한 ‘혁신가’였다. 1960년대 중반 제자에게 왼손 드리블을 가르치기 위해 오른팔을 묶게 하고 연습을 시킨 일화는 유명하다. 농구선수로 성공하려면 왼손 오른손을 다 써야 한다는 취지였다. 장신 선수들에게도 외곽 플레이 훈련을 시켰고, 한 포지션에 묶어두지 않았다.
특히 그는 인성을 강조한 참스승이었다. 스포츠계에 구타가 존재하던 시절 폭력을 엄격히 금지했을뿐 아니라 농구부 선수들은 반드시 수업을 듣게 했다. 저자인 손대범 위원은 “실화영화 <코치 카터>는 흑인 선수들에게 공부와 인성 교육을 강조한 미국 리치몬드 고교 농구부 코치를 다뤘다”며 “전규삼 코치는 한국판 <코치 카터>라 할만하다”라고 말했다.
조홍민 선임기자 dury12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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