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임원은 코로나 재택 어떻게? 분 단위 일정 살펴보니

이현택 기자 2021. 5. 12.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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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퍼니 데이비스 구글 동남아 총괄 부사장. /데이비스 부사장 링크드인 캡처

싱가포르에 거주하며 동남아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구글 임원의 하루 일상은 어떨까. 미 경제전문지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최근 스테퍼니 데이비스 부사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녀의 하루 일과 스케줄에 대해 다뤘다. 미국 조지아주 출신으로 지난 15년간 구글에서 일해온 데이비스는 싱가포르에 있는 구글 동남아 본부를 이끌고 있다.

코로나 이전 데이비스는 한 달에 10일 가량을 해외 출장을 다니면서 광폭 행보를 해왔다. 2017년 싱가포르로 부임한 데이비스에게는 이따금씩 출장 말미에 하루 정도 개인 휴가를 붙여서 남편과 짧은 휴가를 즐기는 것이 바쁜 삶의 낙이기도 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그 이전에는 샌프란시스코, 더블린, 뉴질랜드 등에서 근무했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 이후 데이비스는 1년 넘게 재택 근무를 해왔다. 지난달 들어 싱가포르의 방역 조치가 완화되면서 한 주에 이틀 정도는 출근을 하지만, 여전히 주3일은 집에서 근무한다.

그의 하루는 오전 7시부터 30분 동안 요가를 하면서 시작된다. 재택근무를 시작한 이후부터 시작했다고 한다. 이후 남편이 내려준 커피를 마신 뒤 8시부터 근무를 시작한다. 구글 임원으로서 매일 수백통씩 쏟아지는 이메일을 빠르게 처리하는 것도 업무의 중요한 부분이다. 그는 “시간을 쪼개 우선순위대로 처리한다”고 말했다.

이날 데이비스는 오전 9시부터 10시까지는 검색 서비스팀, 마케팅팀과 더불어 회의를 진행했다. 한 주에 이런 회의 40개가 있다고 한다. 동남아 지역에서는 구글 어시스턴트를 통해 말로 안드로이드폰을 사용하는 사용자가 49% 늘었다. 이 때문에 노래 가사에서 인근 식당, 물건 구매 등 다양한 분야의 정보가 필요하고 이와 관련한 회의를 한 것이다. 이후 오전 10시부터는 동남아 유튜브 회의가 있었다.

오전 11시, 데이비스는 15분간 휴식 시간을 가졌다. 스트레칭을 하고 물병에 물을 채웠다. 이후에는 45분 동안 파키스탄 법인장 파르한 쿠레시와 화상 회의를 했다. 두 사람은 2주에 45분씩 독대 회의를 한다. 이후 정오부터는 30분 동안 직원들의 사무실 복귀를 위한 안전 대책 회의가 이어졌다. 일부 멤버는 화상으로 참석했고, 일부는 사무실에서 사회적거리두기를 한 채 참석했다.

점심식사는 낮 12시 45분에서야 시작했다. 1시간 동안 스타트업 창업자와 인근 카페에서 식사를 마쳤다. 그녀는 오리엔탈새우샐러드를 먹었다.

점심 식사를 마친 뒤 데이비스는 오후 2~4시에는 회의를 계속했다. 우선 그녀는 구글의 자선재단인 구글.org와 최근 프로젝트에 대해 회의를 진행했다. 이어서는 30분 짜리 전자상거래 회의가 있었다. 또 다양성과 포용성 등을 다루는 구글 타운홀 미팅을 했다.

오후 4시15분부터 6시까지 데이비스는 자신이 참여하고 있는 싱가포르컴퓨터소사이어티의 월례 회의에 참석했다. 싱가포르 지역 업계 전문가와 학생 등 4만2000명이 모인 단체다. 하지만 몇 분 늦었다고 한다. 퇴근 전 마지막으로 데이비스는 오후 6시15분부터 15분 동안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 있는 친동생과 조카를 연결해 화상으로 대화를 나눴다.

집에서 ‘현장 퇴근’을 한 데이비스는 오후 6시 30분부터 8시까지 남편과 인근 산을 올랐다. 일주일에 몇 번은 산에 오른다고 한다. 그리고 오후 8시부터 9시까지 남편과 샌드위치로 저녁식사를 한다.

하지만 퇴근 후에도 일은 끝나지 않는다. 그녀는 오후 9시부터 2시간 동안 남은 일은 처리하고, 밤 11시부터 자정까지 책을 좀 읽고는 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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