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역대급' 구인난..소기업 44% "공고 냈지만 채용 못해"(종합)

김정남 2021. 5. 12. 06:3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 기업들이 '역대급' 구인난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채용공고 건수보다 200만명 이상 적었는데, 그 격차는 역대 최다인 것으로 나타났다.

구직사이트 인디드의 닉 벙커 이코노미스트는 "고용주들은 채용에 혈안이 돼 있으나 (추가 실업수당 등) 일시적인 요인들이 일하는 것을 머뭇거리게 하고 있다"며 "높은 채용공고 건수는 얼마나 일할 사람을 구하는 게 어려운지 보여준다"고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3월 채용공고 812만건..전월 대비 8% 급증
미국 소기업 44% "공고 냈으나 채용 못했다"
고용주들 채용 혈안인데, 일할 사람이 없다
(사진=AFP 제공)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기업들이 ‘역대급’ 구인난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채용공고 규모는 지금껏 통틀어 가장 많았지만, 인력 수급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노동부가 11일(현지시간) 내놓은 3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를 보면, 3월 채용공고는 812만건으로 전월 대비 8%(59만7000건) 급증했다. 이는 지난 2000년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블룸버그가 내놓은 전문가 전망치(750만건)를 훌쩍 넘어섰다.

특히 숙박·식음료 서비스업의 채용공고는 100만건에 육박했다.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기록이다. 제조업, 건설업 등의 구인 활동 역시 크게 늘었다.

다만 3월 채용 규모는 전월과 비교해 3.7% 증가한 600만명에 그쳤다. 채용공고 건수보다 200만명 이상 적었는데, 그 격차는 역대 최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뿐만 아니다. 전미자영업연맹(NFIB)에 따르면 소기업의 44%는 4월 채용공고를 냈으나 고용까지는 하지 못했다. 역대 최대 비중이다.

이는 최근 미국 노동시장의 수요-공급 미스매치 탓이다. 기업들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에 따라 영업 제한이 풀리면서 고용을 늘리고 있으나, 실직자들은 노동시장으로 나오지 않고 있는 것이다.

바이든 정부의 추가 실업수당 때문에 굳이 일하지 않아도 두둑한 급여를 챙길 수 있는 게 첫 손에 꼽힌다. △학교 정상화가 늦어지며 육아 문제로 취업이 더뎌지고 △주가와 집값 폭등으로 고령자들이 은퇴를 택하거나 △고령자를 중심으로 일과 건강 중 후자를 택하는 이들이 많아진 것도 주요 요인으로 거론된다.

최근 나온 4월 비농업 신규 고용이 시장 예상치에 한참 못미친 26만6000명으로 나온 건 그 연장선상에 있다. 당초 시장은 100만명 안팎, 많게는 200만명 이상까지 점쳤었다.

구직사이트 인디드의 닉 벙커 이코노미스트는 “고용주들은 채용에 혈안이 돼 있으나 (추가 실업수당 등) 일시적인 요인들이 일하는 것을 머뭇거리게 하고 있다”며 “높은 채용공고 건수는 얼마나 일할 사람을 구하는 게 어려운지 보여준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연방정부의 실업수당 지급이 끝나고 학교가 대면 수업에 돌입하는 9월 이전에 사람들이 노동시장으로 쏟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정남 (jungkim@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