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에 디지털 전환 성공한 뉴욕타임스, 비결은

김은비 2021. 5. 12.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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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는 2005~2010년 당시만 해도 '죽어가는 시한부 환자' 같은 신세였다.

하지만 2011년 온라인 기사 유료제를 본격 도입한 뉴욕타임스는 디지털 전환 10년 만에 전통적 종이신문에서 디지털 유료 구독과 디지털 광고에 기반을 둔 디지털 테크놀로지 기업으로 재탄생해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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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의 디지털 혁명
송의달│488쪽│나남출판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뉴욕타임스는 2005~2010년 당시만 해도 ‘죽어가는 시한부 환자’ 같은 신세였다. 무리한 인수합병과 경영 비대화로 인한 부채·금융비용 급증에 인터넷 보급에 따른 신문 광고와 구독자 감소가 겹치면서다. 하지만 2011년 온라인 기사 유료제를 본격 도입한 뉴욕타임스는 디지털 전환 10년 만에 전통적 종이신문에서 디지털 유료 구독과 디지털 광고에 기반을 둔 디지털 테크놀로지 기업으로 재탄생해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전 세계 미디어 업계가 디지털 시대 생존을 위한 고투를 벌이는 현실에서 뉴욕 타임스의 성공은 어떻게 가능했던 걸까.

32년차 현역 언론인 송의달 조선일보 선임기자가 쓴 이 책은 ‘그레이 레이디(Grey Lady, 회색 머리칼의 노부인이라는 뜻)’로 불릴 정도로 첨단 변화에 둔감했던 뉴욕타임스가 세계적인 디지털 미디어로 환골탈태한 과정과 전략을 언론인 특유의 간결하고 흥미로운 필치로 분석했다.

뉴욕타임스의 디지털 전환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무엇보다 종이신문과 편집국 중심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기 힘들었다. 말로는 ‘디지털 퍼스트’를 외쳤지만, 현실은 여전히 종이 신문이 우선이었다. 편집국 기자 인력과 디지털 기술 인력 간 융합과 협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채 실패와 시행착오를 거듭했다.

핵심은 ‘고급 저널리즘’에 있었다. 뉴욕타임스는 그들의 핵심이 저널리즘을 가장 중시하는 데 있다는 점을 간과하지 않았다고 저자는 강조했다. 고품격 뉴스 콘텐츠가 바탕이 돼야 디지털 상품 유료화의 성공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경영진의 뚝심도 영향을 발휘했다. 사주 가문과 최고경영진은 뚝심 있게 디지털 전환을 밀어붙였다. 그 결과 웹 디자이너와 개발자, 데이터 과학자, 비디오그래퍼 등 디지털 기술 인력이 편집국 기자에 이어 두 번째로 숫자가 많은 직군이 됐다. 두 직군 간 유기적 협력도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책을 집필하기 위해 저자는 뉴욕타임스에 관한 언론학자들과 뉴욕타임스 출신 전ㆍ현직 언론인들이 쓴 저작물과 미국의 각종 저널에 실린 논문, 언론 기사는 물론 뉴욕타임스의 각종 보고서, 발표문, 보도자료, 심지어 사보까지 섭렵했다. 어떻게 뉴욕타임스가 ‘나 홀로 성공’을 이룰 수 있었는지 벼랑 끝 위기에 몰렸던 2000년대 초반 상황, 이를 이겨내고 기술 중심의 ‘디지털 구독’ 중심 기업으로 변신한 스토리를 ‘사람’과 ‘전략’, ‘시대 변화’라는 관점에서 생생하게 보여준다.

책은 디지털 전환 말고도 뉴욕타임스에 대한 세세한 정보를 담고 있다. 예를 들어 편집국 기자들과 논설위원, 칼럼니스트들의 남녀별, 인종별, 연령대별 구성, 본사 사옥의 층별 구성, 편집국 내 사용 언어 수, 종사자들의 급여 수준, 오늘의 뉴욕타임스를 만든 주요 인물과 사건, 에피소드가 담겨 있다.

김은비 (demeter@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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