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이달 말 공개매각.. 2~3곳 관심 보이지만 인수능력은 의문

민서연 기자 2021. 5. 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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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생절차를 통해 몸집을 줄이고 있는 쌍용차가 이달 말 공개입찰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에 중소 규모의 회사들이 쌍용차 인수 희망 의사를 밝히고 홍보활동을 하고 있는데, 사실 이들 중에서 정말 인수자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라며 "쌍용차의 구조조정안을 포함한 회생계획안이 나오면 이를 보고 입찰에 들어가겠다는 업체들이 두세 곳 있는데, 이들은 최소 중견기업 이상의 규모"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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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슨모터스·케이팝모터스 등 인수의사 밝혀
일부는 회생계획안 보고 입찰 참여할듯

회생절차를 통해 몸집을 줄이고 있는 쌍용차가 이달 말 공개입찰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유력한 인수후보자였던 HAAH오토모티브에 대한 기대감은 줄어드는 상황에서 새로운 후보자들이 인수 의사를 밝히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들의 인수능력에 의구심을 나타내는 목소리도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 매각을 위한 공개입찰이 이달 말 실시될 예정이다. 매각주간사는 조사인인 한영회계법인이 맡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법정관리 개시로 쌍용차의 자율적 M&A가 불가능해지면서 그동안 협상 우선권을 가지고 있었던 HAAH오토모티브가 인수전에 참여하려면 공개입찰 절차를 거쳐야 한다. 법원은 쌍용차에 매각작업을 최대한 서두르라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 평택공장 모습. /연합뉴스

쌍용차의 몸값은 다음달 10일까지 한영회계법인이 제출할 조사보고서에 따라 결정된다. 조사보고서는 법원이 선임한 회계전문가가 쌍용차의 채무와 자산 상황 등을 분석해 재판부에 제출하는 문서로, 회사의 계속기업가치와 청산가치가 담겨있다. 회생기업의 매각가는 일반적으로 두 가치 사이에서 정해진다.

조사보고서에서 청산가치가 계속기업가치보다 높게 평가되는 기업은 파산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쌍용차 및 하청업체 일자리 2만여개가 사라진다. 다만 회생법원 관계자는 “쌍용차는 M&A를 진행할 것으로 예정돼 있기 때문에 조사보고서에서 청산가치가 높게 책정돼도 바로 파산으로 연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협력업체의 납품대금은 쌍용차의 회생계획안에 따라 갚게 되는 회생 및 공익채권으로 묶였다. 쌍용차 협력사들은 그동안 밀린 대금때문에 납품을 거부해왔다. 이에 따라 쌍용차 평택공장은 지난달 23일까지 가동을 멈췄었지만, 최근 협력업체 350여 곳으로 구성된 상거래 채권단은 납품 재개를 결의했다. 업계 관계자는 “회사부터 정상화돼야 채권 일부라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에 외국계 협력사들과 함께 정상납품을 의논했고 적체 물량을 해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쌍용차의 새로운 인수후보로 이름을 올린 업체들은 최근 이름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HAAH오토모티브와의 협상이 지연되던 상황에서 인수의사를 밝힌 에디슨모터스는 인수자금으로 3000억원 규모의 투자펀드를 조성했으며, 전기차 회사로 변모시킬 복안이 있다고 밝혔다. 케이팝모터스와 사모펀드 계열사 박석전앤컴퍼니는 지난달 쌍용차 인수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쌍용차를 인수하면 육상의 모든 상용차를 전기차로 개조하는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업계에서는 이들의 인수능력에 의문을 던지고 있다. 에디슨모터스는 지난해 매출이 897억원, 직원 수는 200명이 안되는 중소기업으로,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400%가 넘는다. 에디슨모터스를 비롯한 중소업체들의 인수 컨소시엄 얘기가 나오는 것도 그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에 중소 규모의 회사들이 쌍용차 인수 희망 의사를 밝히고 홍보활동을 하고 있는데, 사실 이들 중에서 정말 인수자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라며 “쌍용차의 구조조정안을 포함한 회생계획안이 나오면 이를 보고 입찰에 들어가겠다는 업체들이 두세 곳 있는데, 이들은 최소 중견기업 이상의 규모”라고 말했다.

쌍용차는 지난달 내수 3318대, 수출 1063대 등 총 4381대를 판매했다. 반도체 부품 수급 차질과 기업회생절차로 인한 부품 협력사 납품거부로 12일간 공장가동이 중단되면서 전년 동월 대비 판매가 35.7% 감소했다. 쌍용차는 “새롭게 출시된 더 뉴 렉스턴 스포츠&칸이 시장에서 기대 이상의 호응을 얻고 있고, 수출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부품 협력사들과의 지속적인 협력을 통한 정상적인 라인 가동으로 적체 물량을 해소하고 판매를 확대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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