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은 잊어라' KC서 반등하는 앤드류 베닌텐디[슬로우볼]

안형준 2021. 5. 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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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안형준 기자]

베닌텐디가 새 팀에서 반등하고 있다.

보스턴 레드삭스는 지난 겨울 큰 결심을 했다. 2020시즌을 앞두고 무키 베츠를 LA 다저스로 트레이드한 보스턴은 2020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은 재키 브래들리 주니어와 결별했다. 그리고 앤드류 베닌텐디까지 캔자스시티 로열스로 트레이드하며 팀의 자랑이던 외야 3인방을 모두 떠나보냈다.

베츠는 팀과 재계약 의사가 없는 예비 FA였고 브래들리는 FA 자격으로 팀을 떠났다. 두 선수 모두 어쩌면 자연스러운 이별이었다. 하지만 베닌텐디는 달랐다. 팀의 드래프트 1라운더(2015, 전체 7순위) 출신으로 서비스타임이 아직 남아있는 상황에서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2020시즌 보인 최악의 부진이 크게 작용했다. 베닌텐디는 지난해 14경기에서 .103/.314/.128, 1타점을 기록하는데 그쳤고 부상까지 당하며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2017년 아메리칸리그 신인왕 투표 2위에 오른 드래프트 1라운더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다. 새 수뇌부와 함께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던 보스턴은 베닌텐디에게 시간을 더 주기보다는 적극적인 변화를 선택했다. 캔자스시티는 프랜치 코데로, 카일 리 등을 포기하고 베닌텐디를 품었다. 보스턴에서 몇 년 동안 보여준 것이 있는 선수인 만큼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 컨텐더가 아닌 캔자스시티는 베닌텐디의 반등을 기다릴 시간 여유도 있는 팀이다.

베닌텐디는 입단 초 역시 부진했다. 스프링캠프에서는 시범경기 17경기에서 .225/.340/.350, 3타점을 기록하는데 그쳤고 정규시즌 초반에도 이어졌다. 4월 중순까지 타율이 1할대에 머물렀고 개막 첫 9경기 동안은 장타도, 멀티히트도 없었다. 지난해와 똑같은 베닌텐디가 유니폼만 바꿔입은 듯했다.

하지만 4월 24일(이하 한국시간)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 경기에서 케이시 마이즈를 상대로 시즌 첫 홈런을 기록하며 반등세로 돌아섰다. 4월 23일까지 .180/.254/.230, 4타점에 그친 베닌텐디는 이후 15경기에서 .357/.410/.554, 3홈런 6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성적은 5월 11일 기준 .265/.328/.385, 3홈런 10타점까지 올랐다. 아직 장타력은 부족하지만 타율과 출루율은 보스턴에서 보낸 첫 4시즌과 비슷하게 다가가고 있다.

타구도 좋아지고 있다.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베닌텐디는 올시즌 배럴타구 비율 6.6%, 평균 타구속도 시속 89.8마일, 강타비율 41.8%를 기록 중이다. 배럴타구 비율은 2018년(6.4%)과 비슷한 수치고 타구속도는 데뷔 후 가장 빠르다. 강타비율도 데뷔 후 가장 높다. 지난해 배럴타구 비율 4.3%, 평균 타구속도 시속 85.2마일, 강타비율 26.1%를 기록한 것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물론 모든 면에서 완전히 좋아진 것은 아니다. 2017-2018시즌에 비해 볼넷율이 낮고 삼진율이 높은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하지만 지난 2년 연속 80% 미만이던 S존 내 컨택율을 81.8%까지 끌어올렸고 2019년 25.2%, 지난해 33%였던 헛스윙율도 올해는 20.9%까지 낮춰 2017-2018시즌(19.2%)에 더 가까워진 수치를 기록 중이다.

발사각도가 예전보다 낮아졌지만 그 외 타구질을 감안하면 베닌텐디의 기대 타격지표는 신인왕을 수상한 2017년과 비슷하다. 스탯캐스트는 베닌텐디가 기대 타율 0.270, 기대 장타율 0.428 수준의 타구를 날리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지금보다 장타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다. 베닌텐디는 통산 4월보다 5-8월 성적이 더 좋은 타자였다.

시즌 초반 리그 승률 1위를 달리던 캔자스시티는 긴 연패를 겪으며 어느새 승률도 5할 아래로 떨어졌다. 캔자스시티와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빅 3'의 전력을 감안하면 캔자스시티가 다시 초반의 순위를 회복하기는 쉽지 않아보인다. 하지만 아직 팀을 재정비하는 시기인 만큼 크게 아쉬워할 일은 아니다. 베닌텐디가 '베스트'의 모습을 회복하며 가치있는 선수가 되는 것이 팀 입장에서는 더 좋은 일이 될 수도 있다.

최악의 시즌을 보낸 뒤 보스턴을 떠나 캔자스시티에 입성한 베닌텐디가 과연 올시즌 다시 전처럼 높이 날아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베닌텐디는 아직 26세다.(자료사진=앤드류 베닌텐디)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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