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집중분석]'전북마저 삼킨 슈퍼루키' 정상빈, 과연 무엇이 특별한가

박찬준 2021. 5. 12. 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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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스타탄생에 목말랐던 K리그에 모처럼 '물건'이 등장했다.

주인공은 수원 삼성의 2002년생 '슈퍼루키' 정상빈이다. 지난 3월17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데뷔전에서 환상적인 데뷔골을 폭발시키며 눈도장을 찍은 정상빈은 이후 수원의 최전방을 책임지며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이후 울산 현대, FC서울 등 리그를 대표하는 강팀을 맞아 거침없는 득점행진을 이어온 정상빈은 지난 9일 '끝판왕' 전북 현대를 상대로도 골맛을 보며, 스포트라이트의 중심에 섰다. 포항이 맞춤형 수비 전술을 들고 나올 정도로, 이제는 유망주를 넘어 리그에서 가장 위협적인 선수가 됐다. 지난해 준프로 계약으로 프로에 데뷔한 이래 단 1년도 되지 않아, K리그가 주목하는 공격수로 떠오른 정상빈. 이 19세 루키는 과연 무엇이 특별한걸까.

정상빈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스피드다. 킬리앙 음바페에서 보듯, 현대축구에서 폭발적 스피드는 공격수에 가장 중요한 덕목이다. 정상빈은 탁월한 스피드를 바탕으로 상대의 뒷공간을 허무는데 빼어난 능력을 갖고 있다. 박건하 수원 삼성 감독은 "처음 훈련했을때는 확 눈에 띄지는 않았다. 고등학생 티를 벗지 못했다. 그러다 주목한게 스피드였다. 상빈이의 경우 특징이 하나 더 있는데, 여기에 힘을 겸비했다. 빠르면서 힘이 있는 선수는 사실 많지 않다. 파고들어가는 움직임이 좋길래, 가능성이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TSG팀에서 수원을 전담하고 있는 최승범 대한축구협회 지도자 강사는 "속근과 지근이 모두 발달한 선수다. 당연히 폭발력이 좋을 수 밖에 없다. 이런 선수들이 대부분 타고난 유형"이라고 했다. 매탄고에서 정상빈을 지도한 주승진 수원 유소년디렉터는 "초등학교 때부터 폭발력이 남달랐다. 상빈이 아버지가 축구 지도자를 하셨는데, 유전적인 영향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여기서 하나 더 주목할게 있는데, 터치다. 정상빈은 굉장히 모험적으로, 공격적으로 볼을 잡아둔다. 당연히 다음 동작으로 이어질때 상대 수비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박 감독은 "플레이 성향이나 스타일이 굉장히 공격적이다. 터치나 드리블도 굉장히 과감하게 한다"고 했다. 최 강사는 "정상빈이 공격적인 터치를 할 수 있도록 몸의 동작을 잘 만든다. 수비적으로 볼을 잡거나 횡적으로 볼을 잡는 선수들도 있는데 정상빈은 대부분의 터치가 전방으로 향한다. 그러다 보니 움직임 자체가 공격적"이라고 했다. 주 디렉터는 "유스 시절, 골을 넣기 위한 메시지를 강조했는데 그러다보니 어느 방향으로 잡을지 스스로 생각하고 그게 몸에 익은 결과가 아닌가 싶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공격수가 가져야할 덕목을 두루 갖췄다는게 현장의 평가다. 양발에 능한데다, 아직 경기에서는 자주 보이지 않지만 먼거리서 슈팅을 때릴줄도 안다는게 박 감독의 설명이었다. 박 감독은 "그 파워나 궤적이 남다르다. 이 부분을 상대 수비가 의식할 경우 상빈의 스피드는 더욱 위력적으로 변할 수 있다"고 했다. 체력적인 부분에서도 공격 뿐만 아니라 수비 압박을 적극적으로 나설수 있을 정도로 기본 체력이 좋은데다, 주어진 환경에서 임팩트 있게 에너지를 쓸 수 있는 남다른 경기 체력까지 갖췄다는 평가다. 최 강사는 "뛰면 뛸수록 경기체력은 느는데, 핵심은 얼마나 적재적소에 활용하느냐다. 정상빈은 핵심 지역에서 하는 집중력이 좋다"고 했다.

무엇보다 멘탈에 대한 칭찬이 많았다. 박 감독은 "상빈이는 항상 웃는다. 착한 듯 한데 또 경기장에서는 싸울 줄 안다. 원래 스피드나 힘 있는 선수들이 센스가 떨어지는 부분이 많은데, 센스도 좋다보니 지도자가 이야기 하는 것을 스폰지처럼 받아들인다"고 했다. 최 강사는 "정상빈이 강대강 상황에서 강하다. 전북, 울산 같은 강팀을 상대로 골을 넣었다는 것은 타고난 승부욕, 집중력이 남다르다는 이야기다"고 했다. 주 감독은 "상빈이가 환경적으로 어려웠다. 항상 축구에만 집중했고, 성실했고, 무엇보다 목말라했다"며 "그런 모습을 보면서 월반을 시켰는데, 항상 잘 극복해내고 스스로 발전하더라"고 했다.

물론 여전히 다듬어야 할 부분도 많다. 주 디렉터는 "아주 기술이 세밀한 편이 아니다. 상빈이가 올 시즌 강팀과 상대해서 골을 넣었는데, 상대가 라인을 올려 뒷공간이 났기 때문이다. 반면 내려서는 팀을 상대로 풀어나가는 부분은 더 발전이 필요하다"고 했다. 최 강사 역시 "조금 더 더프한 상황에서 지공과 속공 중 어떻게 판단할 것인지에 대한 훈련이 필요하다"고 했다. 박 감독은 "결국 경험이다. 계속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상빈이가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경기장 안에서 스스로 느끼고 터득해야 한다. 워낙 센스가 있는 선수라 경험만 쌓으면 더 좋아질 수 있을거라고 본다"고 했다.

잠재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재능은 근래 나온 유망주 중에서도 특별하다. 최 강사는 "모처럼 한국축구에 '캐릭터' 있는 선수가 나왔다. 이 특징이 세계축구가 원하는 요구하는 부분이라, 향후 A대표팀에서도 활약할 수 있는 선수"라고 했다. 박 감독은 "가진 것에 센스가 있는만큼, 더욱 발전할 수 있다. 더 큰 선수가 될 수 있는 덕목을 지녔다"고 했다. 모처럼 기대할 수 있는 재능의 등장, K리그를 지켜볼 재미가 늘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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