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이어 한달만에 또.. 美, 노골적 반도체 투자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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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참석한 백악관 반도체 회의가 미국의 반도체 패권을 세계에 선언하는 상징적인 의미가 컸다면 20일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이 주재할 회의에서는 보다 더 강한 투자 압박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정부가 불과 한 달여 만에 다시 글로벌 기업들을 소집하는 것은 바이든 행정부가 지금의 반도체 공급난을 얼마나 심각하게 보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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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몬도 상무 "美우선공급 매일 압박"
삼성, 선제적 투자계획 발표 가능성
미국 정부가 불과 한 달여 만에 다시 글로벌 기업들을 소집하는 것은 바이든 행정부가 지금의 반도체 공급난을 얼마나 심각하게 보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되고 있다. 러몬도 장관은 이달 4일 미국 경제단체와의 화상 간담회에서 “TSMC를 비롯한 대만 기업들에 미국 자동차 업체에 반도체를 우선적으로 공급해 달라고 압력을 가하고 있다”며 “단 하루도 압박을 하지 않은 날이 없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9일에도 방송에 나와 “수십 년간 우리는 충분한 반도체를 미국에서 생산하지 못했다”며 “이는 최우선 순위이고 우리가 공격적으로 다뤄야 할 사안”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러몬도 장관은 그러면서 바이든 행정부가 일자리 패키지 법안을 통해 약속한 500억 달러(약 56조 원)의 정부 투자 외에 민간에서도 추가로 500억∼1000억 달러의 투자가 맞물려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런 발언으로 볼 때 20일로 예정된 반도체 회의에서 미국은 민간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해 삼성전자를 포함한 기업 등에 노골적인 압박을 가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이번 회의는 문재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 간의 한미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열린다. 삼성전자가 회의에 앞서 미국 내 반도체 투자 계획을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백악관 반도체 회의 후 당일에 “세계적으로 공급 부족 사태를 빚고 있는 차량용 반도체 제조에 직접 나서겠다. 향후 6∼9개월 내에 실제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며 미국 정부의 바람에 화답했다.
미국은 반도체 문제를 단지 경제적인 차원이 아니라 중국의 위협을 견제하는 국가안보적인 이슈로 보고 대응하고 있다. 러몬도 장관은 7일에도 이 문제로 백악관에서 회의를 가진 뒤 “우리는 자동차 및 반도체 회사에 끊임없이 연락을 취하고 있다”면서 “단기간의 공급 부족을 해결할 일은 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중국과 대만에 대한 의존을 줄이고 미국에서 더 많은 생산을 하는 게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공급난에 허덕이는 미국 자동차 업계를 중심으로 미국 내 반도체 직접 생산 요구 목소리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며 “삼성전자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과 직접적 관련이 없지만 미국 정부도 국내 자동차 업계 달래기 등 차원에서 투자를 압박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서동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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