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잇츠 쇼(헤이) 타임!"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27·LA 에인절스)가 올 시즌이자 개인통산 세 번째 한 경기 선발투수와 타자를 겸하게 됐다.
오타니는 1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미닛 메이드 파크에서 열릴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2021시즌 메이저리그 원정경기에 선발투수 겸 2번 타자로 출전할 예정이다.
존 매든 LA 에인절스 감독은 "오타니가 휴스턴전에서 타자로도 출전시킬 계획"이라며 "이미 오타니와 이야기를 나눴고, 오타니도 선발투수 겸 타자로 뛰고 싶어했다. 좀 더 적응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2018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오타니의 이도류는 올 시즌 완벽하게 완성됐다. 그 동안 투수로 마운드에 오르면 타자로는 나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달 5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선발투수 겸 2번 타자로 나서며 118년 만에 메이저리그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1903년 잭 던리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이후 한 경기 투타를 모두 소화한 선수가 됐다.
당시 오타니는 마운드에서 160km가 넘는 공을 뿌리며 4⅔이닝 2안타 3실점(1자책) 7탈삼진을 기록했다. 타석에선 3타수 1안타(1홈런) 1타점을 작성했다.
두 번째 '이도류'는 지난달 27일 텍사스 레인저스전이었다. 당시 선발투수 겸 2번 타자로 출전했다. 마운드에선 5이닝 3안타 4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따냈다. 타석에서도 야구 센스를 뽐냈다. 특히 양현종에게 번트 안타를 생산해내는 등 3타수 2안타 2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하지만 이후 두 차례 선발등판에선 타석에 서지 않았다. 공에 맞은 오른팔꿈치 부상 방지가 이유이기도 했고, 텍사스전에서 오른손 중지에 물집이 잡히기도 했다.
오타니는 시즌 5번째 선발등판이자 타자로 33번째 선발출전한다. 투수로 18⅔이닝 동안 19볼넷 30탈심진, 평균자책점 2.41로 특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타자로서는 타율 2할6푼6리 10홈런 26타점, OPS 0.915를 찍고 있다.
매든 감독은 "이도류는 스프링캠프 때부터 준비했던 부분이다. 오타니는 그 계획대로 따라주고 있다. 다만 시즌이 계속될수록 피로를 느낄 것이다. 컨디션 조절을 해줘야 한다"고 전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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