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靑명령에 黨 따라가는 식 안돼, 김상조는 내로남불 극치"
부동산·인사 등 쇄신 나섰지만 靑·친문과 갈수록 불편한 기류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연일 부동산과 인사 문제에서 “청와대가 아닌 당이 중심이 돼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원팀’을 강조하는 청와대와 친문에선 송 대표에게 “개혁을 외면한다”며 불편한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송 대표는 11일 재선 의원 간담회에서 “부동산 사태의 원흉이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라는 소리가 있을 정도로 김상조는 내로남불의 극치였다”면서 “여당 국회의원들을 향해 청와대 정책실장이 강의하는 듯하는 것부터 바꿔야 한다. 당이 중심이 되는 대선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송 대표는 “청와대가 명령하고 여당이 따라 가는 식은 안 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이 청와대를 압도할 실력을 키워야 한다는 취지였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송 대표는 이날 다른 자리에선 “우리가 임대차 3법을 만들면서 생각했던 목표와 다른 것들이 나타난 것처럼 부동산 분야에서도 저희가 돌이켜 반성해야 할 점이 많고 이를 보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송 대표는 “시장 원리와 부딪혔을 경우 실제 목표와 다른 결과가 나오게 된다”고도 했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하면서 정책 기조를 바꿔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송 대표가 인사와 정책에서 자기 목소리를 내면서 청와대, 친문과의 갈등도 본격화하고 있다. 송 대표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 취임 4주년 기자회견을 보면서 여러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송 대표 발언은 논란이 된 임혜숙·박준영·노형욱 장관 후보자의 거취 문제와 관련한 고심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됐다.
반대로 청와대에선 송영길 지도부를 불편해하고 있다. 야당의 장관 후보자 지명 철회 요구에 강하게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송 대표는 장관 후보자 3명에 대한 야당 반대를 정치 공세나 발목 잡기로 규정하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7분간 인사와 청문회 얘기를 한 걸 보면 야당이 아닌 여당에 강한 메시지를 준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송 대표 체제가 들어선 뒤 당 지도부는 친문 진영과 곳곳에서 충돌하고 있다. 송 대표는 주요 당직에 윤관석(사무총장)·박완주(정책위의장)·고용진(수석대변인) 등 중도 성향에 친문 색채가 옅은 의원들을 인선했다. 친문 진영에선 “경쟁 후보들과 근소한 표 차이로 당선됐는데 너무 자기 사람만 쓰는 것 같다”는 반발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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