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초선들 단일화로 全大 이변? 윤희숙·김은혜도 출마 검토

노석조 기자 2021. 5. 11. 22:3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일러스트=백형선

국민의힘 윤희숙(초선·서울 서초갑) 의원이 다음 달 11일 열리는 차기 당대표 선거 출마를 검토 중인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윤 의원은 이날 본지 기자와 만나 “전당대회에서 내가 할 역할이 있다는 주위의 의견을 듣고 있다”며 “당대표 출마를 고심 중”이라고 했다. 윤 의원은 작년 더불어민주당이 임대차 3법 처리를 밀어붙일 때 국회 본회의에서 ‘나는 임차인입니다’로 시작하는 반대 연설을 해 화제가 됐다. 윤 의원이 출마를 결심하면 김웅(서울 송파갑) 의원에 이어 두 번째 초선 당대표 도전자가 된다. 이들이 후보 단일화 등을 통해 세력화에 나서면 ‘영남 중진 대(對) 수도권 중진’ 대결 구도로 예상됐던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변수가 될 수 있다.

윤 의원은 이날 “국민의힘 쇄신을 위해 초선들이 적극적으로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게 주변분들의 의견”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일각에서 최고위원에 나갈 것이라고 하는데 그렇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당대표 출마를 막판 고심 중이라는 얘기다. 윤 의원은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를 지낸 경제 전문가다. 작년 7월 민주당이 부동산 규제를 위해 임대차 3법을 밀어붙이자 본회의 5분 자유 발언을 신청해 민주당식 부동산 규제의 부작용을 지적했다. 최근엔 이재명 경기지사가 대학 안 가는 청년에게 ‘세계여행비 1000만원’을 지원하자고 제안한 것을 두고 “비전도 책임도 없는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하는 등 정책 논쟁을 벌였다.

국민의힘 초선의원들이 10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초선 중에선 검사 출신 김웅 의원이 이미 당대표 선거 캠페인에 들어갔다. MBC 앵커와 이명박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초선의 김은혜(경기 분당갑) 의원도 출마를 검토 중이다. 김 의원은 본지 통화에서 “국민의힘은 정권 교체를 위해 대중에게 매력적이고 공감을 얻는 정당이 돼야 한다”며 “당대표 선거에 나가보라는 여러 의원들의 제안이 있었고 당원들 뜻도 듣고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 초선 그룹에서 이 3명이 모두 출마하면 당선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이미 출마 의사를 밝힌 원외(院外) 소장파 이준석 전 최고위원 등과 후보 단일화 가능성도 거론된다. 김웅 의원은 “단일화가 필요한 순간이라고 생각되는 시기가 오면 할 수 있다”고 했다.

초선 출마의 걸림돌로 꼽혔던 출마 기탁금 문제도 어느 정도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과거 체육관 전당대회 때는 후보들이 1억원 정도의 기탁금을 내야 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 당대표 선거 때는 후보 등록 때 일단 4000만원을 내도록 했다. 이번 당대표 선거에 나설 후보자는 주호영 의원, 나경원 전 의원 등 10명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국민의힘 선관위는 컷오프를 통해 최종 후보를 4~6명 선으로 줄이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컷오프를 통과하면 기탁금 4000만원을 더 내야 해 컷오프 전 초선 단일화 가능성도 있다. 국민의힘에선 ‘쇄신’을 내건 초선·소장파가 당대표 선거에서 선전할 경우 장외에 머물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국민의힘 합류도 수월해질 것이란 말도 나온다.

초선들의 당대표 도전 움직임에 중진 의원들도 견제구를 던지기 시작했다. 전날 출마를 선언한 주호영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초선들이 당의 미래를 고민하는 것은 바람직하다”면서도 “당대표 선거를 정치적 성장을 위한 무대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는 또 초선들의 경험 부족을 거론하며 “에베레스트가 아닌 동네 뒷동산만 다녀본 분들”이라고 했다. 그러자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주 선배는 (대구에 있는) 팔공산만 다섯 번 오르시면서 왜 더 어려운 곳을 지향하지 못하셨나”라고 했다. 주 의원이 국민의힘의 텃밭인 대구에서만 5선을 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5선의 조경태(부산 사하을) 의원은 이날 “‘꼰대 정당' ‘웰빙 정당' 이미지를 벗고 당 지지율을 10% 이상 올리겠다”며 당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