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로켓의 121구 역투..전 경기 5이닝 이상 소화

키움전서 154km 투심 앞세워 6이닝 1실점 쾌투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두산 베어스의 새 외국인 투수 워커 로켓(27)은 정규 시즌 개막 전까지 믿음을 주지 못했던 선수였다.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에서 제구가 흔들리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일각에선 지난해 뛰었던 외국인 투수들의 빈자리를 원활하게 메우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해 두산에서 뛰었던 라울 알칸타라(한신 타이거스), 크리스 플렉센(시애틀 매리너스)이 워낙 좋은 성적을 거뒀기에 로켓의 부진한 모습은 더욱 부각됐다.

그러나 로켓은 정규시즌 개막 후 기대 이상의 투구로 두산 마운드를 이끌고 있다.

로켓은 지난달 4일 KBO리그 데뷔전 KIA 타이거즈와 경기를 시작으로 6경기 연속 5이닝 이상을 책임지며 제 몫을 다했다.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홈 경기에서도 크게 흔들리지 않는 안정적인 피칭으로 호투했다.

로켓은 6이닝 동안 키움 타선을 4피안타 5볼넷 3탈삼진 1실점(1자책점)으로 틀어막으며 3-2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시즌 3승(2패)째를 거뒀고, 평균자책점은 2.48에서 2.34로 끌어내렸다.

로켓은 이날 4회를 제외하면 매 이닝 출루를 허용했지만,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보였다.

1회 2사 1, 2루 위기에서 김웅빈을 1루 직선타, 2회 2사 2루에서 박동원을 2루수 직선타, 3회 1사 1, 2루 위기에서 서건창과 김웅빈을 포수 뜬공, 삼진으로 잡아내며 실점하지 않았다.

한계투구수를 훌쩍 넘은 6회에 큰 위기를 맞았지만, 자기 손으로 마무리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박병호에게 중전 안타, 박주홍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후속 타자 박동원을 내야 땅볼, 이용규를 삼진 처리하며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이날 로켓의 투구 수는 무려 121개였다.

로켓은 절반에 가까운 57개의 투심 패스트볼을 결정구로 활용했다. 최고 구속은 154㎞가 나왔다.

경기 전 "외국인 투수들이 나름대로 제 몫을 다하고 있다"며 흡족함을 숨기지 않았던 김태형 두산 감독은 경기 후에도 "로켓이 6회까지 잘 이끌어 줬다"며 칭찬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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