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국춤'에서 승무까지..별이 된 '시대의 춤꾼'

김석 2021. 5. 11.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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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87년 6월 항쟁 당시 최루탄에 맞아 숨진 고 이한열 열사 영결식에서 한풀이춤으로 고인의 넋을 위로했던 이애주 서울대 명예교수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전통 춤의 명맥을 잇는 데 평생을 바친 고인의 삶과 예술을 김석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리포트]

시위 도중 최루탄에 맞아 숨진 고 이한열 열사의 영결식.

영정 사진 앞에서 고인의 한을 풀듯 신들린 춤사위를 펼쳐낸 이 사람.

춤꾼 이애주였습니다.

민주화 열기가 고조되던 시절, 이애주의 시국춤은 큰 반향을 불렀습니다.

[故 이애주/춤꾼/2003년 인터뷰 : “그 춤을 추고 나서 느낀 점이 많았고, 그러한 사회상과 따로 가는 것이 아닌 춤이 바로 이런 것이구나, 그런 것을 좀 체득하게 됐습니다.”]

이애주 춤의 뿌리는 ‘승무’입니다.

어릴 적부터 무작정 춤이 좋았던 이애주는 초등학생 시절인 7살 때부터 김보남 선생에게 춤을 배웠고, 대학 시절 승무 인간문화재였던 한영숙 선생의 문하에 들어가 승무를 배웁니다.

다양한 전통 춤을 익힌 것은 물론 고구려 벽화를 춤으로 재현하며 우리 춤의 뿌리를 찾는 데도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1996년 국가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보유자가 됐고, 같은 해 서울대 교수가 돼 후학 양성에도 힘을 쏟았습니다.

[故 이애주/춤꾼/2010년 인터뷰 : “조상들, 선조들이 다 정리해놓은 걸 잊고 남의 것만 하고 있어요. 제가 하는 작업이라는 것은 잊혔던 제대로 된 몸짓과 정신을 회복시키는 걸 하고 있는 것입니다.”]

한평생 우리 전통 춤의 계승과 발전에 헌신한 춤꾼 이애주.

빈소는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고, 발인은 모레(13일) 오전입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

촬영기자:고성준/영상편집:양다운

김석 기자 (stone2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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