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품은 함성'..동학농민군 유족 127년 만에 '명예 회복식'

조선우 2021. 5. 11.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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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전주]
[앵커]

127년 전, 탐관오리 폭정과 외세를 몰아내고자, 동학농민군은 경복궁을 최종 목적지로 혁명의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진군은 충남 공주 우금치에서 그쳤는데요.

올해 국가기념식에서 녹두꽃의 후손들이 마침내 경복궁에 모였습니다.

조선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봉준 장군 심문 기록 중 : "백성들에게 해독되는 탐관오리를 벌하고, 그릇된 정치를 바로잡으려는 것이 무엇이 잘못이냐."]

녹두장군과 그를 따른 동학농민군이 혁명의 최종 목적지로 정했던 경복궁.

외세와 봉건의 시대를 몰아내려던 녹두꽃의 진군은 그러나 우금치에서 멈췄습니다.

127년이 지나, 경복궁에 그들의 후손이 모였습니다.

반역자로 몰려 숨죽여 고통받았던 세월.

[주영채/故주경노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증손 : "심지어 동학하는 사람들은 전부 빨치산으로 몰아갔었기 때문에. 동학을 하면 진짜 씨를 말리는 걸로 판단했겠죠."]

지난해 정읍 황토현 기념식에 이은 올해 국가기념식에선, 역적의 후손으로 살아야 했던 유족의 아픔을 위로하는 명예 회복식이 열렸습니다.

[황희/문화체육관광부 장관 : "100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지만, 마침내 우리는 이곳 경복궁에 모였습니다.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외치던 선열들의 뜨거운 신념도 여전히 우리 가슴 속에 살아있습니다."]

지난 2004년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된 뒤 정부는 참여자 3천6백여 명을 찾아 유족 1만 1천7백여 명을 등록했습니다.

KBS 뉴스 조선우입니다.

촬영기자:강수헌·김경섭

조선우 기자 (ssu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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