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과점 맞서는 공공 앱..지속 가능성 "글쎄"
[KBS 창원]
[앵커]
지난해 한 배달앱 업체의 수수료 인상이 논란이 되면서, 여러 자치단체가 잇따라 공공 배달 앱 개발을 선언했습니다.
경남에서만 4개 시군이 배달앱을 출시했거나 조만간 출시 예정인데, 지속 가능성에 대해서는 우려의 시각이 많습니다.
공공 앱 개발을 둘러싼 엇갈린 시각,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배달 주문 알림음이 울리고, 점주가 도착 예상시간을 입력합니다.
거제시가 지난 3월 출시한 공공 배달 앱 '배달올거제'.
최대 15%가 넘는 중개 수수료가 없고, 건당 1.8% 결제 수수료만 부과됩니다.
[강민서/'배달올거제' 가맹점주 : “높은 수수료 때문에 진짜 많이 팔아도 남는 게 없어요. (배달올거제는) 수수료가 없어요. 소상공인도 살릴 수가 있죠.”]
민간 앱에 대한 소상공인들의 반발 속에서 자치단체가 잇따라 개발 중인 공공 앱들, 하지만 우려의 시각도 많습니다.
지난 2016년 진주시가 만든 택시 호출 앱 '진주택시'.
카카오 택시가 가맹 택시 기사들에게 부과하는 최대 4%의 호출 수수료 부담을 없애주겠다며 만들었습니다.
5년이 지났지만 하루 콜수는 많아야 100여 건, 진주시 전체 콜 수 대비 3%에 불과합니다.
앱을 통한 결제가 되지 않는 데다, 1분 내외 거리 택시만 호출할 수 있어 이용자들의 외면을 받는 겁니다.
[이우용/진주 개인택시지부장 : “참 활용도 편리하고, 손님들이 부르는 것도 편리한 것 같아서 상당히 괜찮다 생각했는데 그걸 하다 보니까 카카오에 밀려가지고….”]
지자체 예산으로 운영되는 공공 앱과 달리, 민간 앱의 경우 많은 비용을 투자해 주기적으로 이용자 편의를 개선합니다.
수수료 수익을 바탕으로 각종 쿠폰과 할인 혜택을 통해 이용자들을 유인합니다.
[정미나/코리아 스타트업 포럼 정책실장 : "공공 배달앱이 IT기업일 수는 없잖아요. 외주 줘서 프로그램 하나 만들어서 하는 거니까 가격 투입 대비 좋은 서비스가 나오기도 어려울 거고…."]
소상공인들의 수수료 부담을 낮춰 주겠다며 잇따라 생겨나는 공공 플랫폼들.
예산 낭비로 이어지지 않기 위해선 차별화된 경쟁력과 지속적인 이용자 확보가 과제가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김소영 기자 (kantapi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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