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퍼저축은행은 '둥지' 옮기지 않겠지

하경헌 기자 2021. 5. 11.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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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와 '연고 협약' 발표
겨울시즌 스포츠 농구·배구팀
창단 뒤 서울·수도권 이동 잦아
신생 '페퍼' 흑역사 깰지 주목

[경향신문]

페퍼저축은행의 김형실 감독이 지난달 28일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엘리자벳 이네 바르가를 지명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KOVO제공

프로배구 여자부 제7구단인 신생 페퍼저축은행이 지난 10일 연고지를 광주광역시로 정했다. 지난달 20일 한국배구연맹(KOVO) 이사회로부터 창단 승인을 받은 페퍼저축은행은 연고지까지 확정하면서 팀의 큰 틀을 잡아가고 있다.

광주광역시는 페퍼저축은행의 본사가 있는 경기도 성남시와 후보지에 함께 올라 유치추진단까지 결성하는 열의를 보인 끝에 여자배구단을 품었다. 여자프로농구 하나원큐가 지난 2006년 광주광역시를 떠난 이후 15년 만에 겨울시즌 스포츠단 유치에 성공한 것이다.

출범 초기 비교적 연고지 정착이 빨리 된 프로야구와 달리 프로축구와 농구, 배구는 출범 이후 꾸준하게 연고지 관련 이슈가 많았다. 주로 지방구단이 수도권으로 이전했다. 하나원큐 또한 2006년 경기도 부천으로 옮겼다.

프로배구 GS칼텍스 역시 2009년 인천에서 서울로 옮겼으며, 현대건설은 경남 마산(현 창원)에서 2006년 수원으로 이전했다. 흥국생명은 충남 천안에서 인천으로, KB손해보험은 13년을 경북 구미에 있다 경기도 의정부로 옮겼다.

구단들도 나름의 이유는 분명했다. 보통 기업을 근간으로 하는 구단들은 대부분 경기도 인근 기업 연수원을 숙소 겸 연습장으로 이용하는데, 지방에 연고가 있을 경우 숙소와 홈구장 사이에 이동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오는 피로 그리고 지방구단의 관중동원 어려움 등이 이전의 배경이 됐다.

현재 프로배구의 경우, 경북 김천을 연고로 한 여자부 한국도로공사를 빼고는 모든 구단이 충청권 대전광역시 위쪽에 있다. 남자부 삼성화재, 여자부 KGC인삼공사가 대전을 연고로 하고 있다. KOVO는 페퍼저축은행 측에도 배구 열기 확산을 위해 지방연고를 적극 고려해줄 것을 부탁한 것으로 전해진다.

일단 페퍼저축은행은여자부 5개 팀이 수도권에 있는 상황을 고려해 경기도 용인시에 있는 한화생명 연수원을 연습장으로 계약할 예정이다. 페퍼저축은행 구단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일단 수도권에 거점을 마련하고 추후 시즌을 치른 후 상황에 맞게 연습장, 숙소에 대한 입지를 선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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