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리그' 빵빵한 이슈..라건아 어디로

윤은용 기자 2021. 5. 11.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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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특별귀화선수 드래프트'

[경향신문]

2012년 데뷔, 챔프전 우승 4차례
명실상부 ‘우승 청부사’ 자리매김
2옵션 최상, 영입경쟁 치열할 듯
연 100만달러 지출 부담 ‘걸림돌’

KBL 최고 선수 중 한 명인 라건아(32·KCC·사진)를 대상으로 한 특별귀화선수 드래프트가 14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 KBL 센터에서 열린다. ‘에어컨리그’의 시작을 알리는 대형 이슈가 10개 구단의 시선을 모은다.

이번 드래프트를 통한 특별귀화선수 계약기간은 2021년 6월부터 2024년 5월까지 3년이다. 특별귀화선수를 보유하는 구단은 해당 선수를 제외하고 다른 구단처럼 최대 두 명의 외국인 선수를 영입할 수 있다. 다만 샐러리캡은 외국인 선수 1명을 영입할 경우 45만달러, 2명 이상 보유할 경우 55만달러(1인 상한 45만달러)로 제약이 따른다. 드래프트 참가 자격이 있는 프로농구 10개 구단은 13일 정오까지 참가 신청을 할 수 있다. 모든 구단은 동일한 확률을 갖는다.

리카르도 라틀리프라는 이름으로 2012~2013시즌 한국 무대에 데뷔한 라건아는 KBL을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했다. 7번이나 플레이오프를 경험했고, 4번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루며 ‘우승 청부사’로 자리매김했다.

라건아는 2018년 1월 특별귀화해 한국 국적을 획득한 뒤 같은 해 4월 서울 SK와 전주 KCC, 울산 현대모비스가 참가한 특별귀화선수 드래프트에서 현대모비스의 지명을 받았다. 이후 2019년 11월 KCC로 트레이드됐고, 이번 시즌에는 정규리그 50경기에서 평균 20분52초를 뛰며 14.3점·9.1리바운드·1.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기록과 출전시간 모두 데뷔 후 최저였지만 이는 타일러 데이비스와 출전 시간을 양분하면서 생긴 일이다.

3년 전에는 3팀이 특별귀화선수 드래프트에 참가했지만, 이번에는 그보다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못해도 6강’을 보증할 수 있는 라건아는 시장에 나온다면 타 팀이 군침을 흘릴 만한 선수다. 골밑 장악력과 스피드를 고루 갖춘 데다 체력도 엄청나다. 과거 젊은 시절에는 심판 판정에 민감해 경기를 그르치는 일도 종종 있었지만, 나이가 든 지금은 리더십까지 생겼다.

3년 전 추첨에서 라건아를 놓쳤던 SK는 11일 라건아 영입 여부를 두고 긴급회의를 열었다. SK 외에도 여러 구단들이 내부 회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원주 DB의 경우 “3년 전에도 참가하지 않았다. 정상적인 외국인 선수 운영을 선호한다”며 사실상 영입 의사가 없음을 알렸다.

전반적인 관심은 뜨겁지만 적극적인 영입 의사를 나타낸 구단은 아직 없다. 라건아를 영입하기 위해서는 적잖은 투자를 해야 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KCC는 이번 시즌 라건아에게 연봉 48만달러를 지급했다. 여기에 국가대표 차출 수당과 세금도 챙겼다. 이처럼 라건아와 함께하는 구단은 그를 위해 매년 100만달러 정도는 써야 한다. 문제는 매년 미국프로농구(NBA)에서 활약한 특급 선수들이 KBL로 오고 있는 상황에서 라건아가 더 이상 ‘1옵션’ 외국인 선수로 활약할 수 있을지 장담이 어렵다는 점이다. KCC 관계자는 “ ‘2옵션’이라는 조건에서 라건아는 최상이다. 하지만 2옵션 외국인 선수에게 선뜻 100만달러를 지출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논의를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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