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지인 부동산 투기 여전..전주서 군산, 익산으로 이동

서승신 2021. 5. 11.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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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전주]
[앵커]

지난해 말 전주시가 조정 대상 지역으로 지정된 뒤 기승을 부리던 외지인들의 부동산 투기가 어느 정도 사라진 것으로 파악되는데요.

투기꾼들 정말 사라졌을까요?

취재해 보니 전주에서 군산과 익산으로 투기 지역만 옮겼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입니다.

서승신 기자입니다.

[리포트]

군산의 한 아파트 단집니다.

지난 2016년 분양 당시 전용면적 84제곱미터 거래가가 2억 원대 중반이었지만 지금은 6억 원에 육박합니다.

5년 사이 갑절 넘게 뛰었는데 특히 최근 여섯 달 사이 급등했습니다.

부동산업계는 외지인들의 투기를 가장 큰 원인으로 꼽습니다.

[○○부동산 관계자/음성변조 : "여기 조촌동뿐만 아니라 군산 시내쪽 다 따져보면 갭 투자자들이 있어요. 없다고는 말씀을 못 드려요."]

지난 1분기 군산지역 아파트 거래 건수는 천7백여 건, 한 해 전 같은 때보다 50퍼센트 넘게 증가한 가운데, 외지인 거래 건수 증가율은 이보다 훨씬 높아 90퍼센트에 이릅니다.

이 같은 사정은 바로 옆 익산시도 마찬가집니다.

아파트 거래 건수가 25퍼센트 증가한 가운데, 외지인 거래 증가율은 70퍼센트 넘게 치솟았습니다.

지난해 말 전주시가 조정 대상 지역으로 지정된 뒤 아파트 거래 건수와 외지인 거래 비율이 모두 10퍼센트 이상씩 준 것과 비교하면 큰 대조를 이룹니다.

외지인들의 투기는 거의 사라지지 않았고 풍선효과만 나타난 것으로 보입니다.

[박광석/한국부동산원 군산지사장 : "외부 투자수요가 규제를 피해서 군산으로 어느 정도 유입이 됐다, 풍선효과가 일부 그런 효과가 있었다고 봐야죠."]

문제는 이에 따른 집 없는 서민들의 피해입니다.

가뜩이나 지역경제가 침체를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집값만 오르면 주거 불안이 심화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풍부한 유동성을 부동산이 아닌, 생산적인 투자처로 유도하기 위한 방안과, 부동산 투기를 근본적으로 막을 더욱 강력한 대책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서승신입니다.

촬영기자:한문현

서승신 기자 (sss4854@kb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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