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브리핑 시시콜콜] '보도준칙은 왜 있나?'

YTN 2021. 5. 11. 21:0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백신 맞고 다리 절단" 보도준칙은 왜 있나?

"태권도 세계 챔피언, 백신 맞고 다리 절단"이라는 언론 보도가 있었습니다. 이에 대한 뉴스가 있는 저녁의 앵커브리핑 보겠습니다.

"태권도 세계 챔피언, 백신 맞고 다리 절단" 제목만 봐서는 우리나라에서 벌어진 일인가 싶은데요. 실제로는 영국에서 발생한 일입니다. 주로 선정적인 주제를 다루는 것으로 알려진 영국 타블로이드 매체 데일리 스타는 태권도 선수 출신인 58살 데이브 미어스 씨가 지난 3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이후 고열에 시달리다 알 수 없는 세균 감염으로 다리가 부풀어 올랐고, 결국 다리를 절단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런데 국내 언론들은 이 기사를 받아쓰면서 경쟁적으로 이렇게 '백신 맞고 다리 절단', '피 터졌다'. '붓더니 다리 폭발' 같은 조금 더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제목을 달았는데요.

정작 데일리 스타조차 현지 의료진이 백신과의 연관성을 찾지 못했다는 입장을 전했지만, 일부 국내 언론들은 미어스 씨의 주장만을 소개하며 '백신 접종 후유증으로 다리를 절단했다'는 식으로 백신과의 연관성을 기정사실화했습니다.

그래서 과연 영국의 다른 언론들은 어떻게 보도했는지 찾아봤는데요.

BBC나 가디언 같은 유명 언론들에서는 관련 기사를 확인할 수 없었고요.

다만 '스탬퍼드 머큐리'라는 지역 신문에서 미어스 씨가 몇 년 전 당뇨 합병증으로 발가락 세 개를 절단했다는 보도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보도가 맞다면 이미 심각한 당뇨 합병증으로 고생하고 있었다는 건데, 이 사실을 전한 국내 언론은 거의 없었습니다. [안귀령 앵커]

YTN 모니터단은 "영국 언론에서는 이 소식을 거의 다루지 않았다, 몇 해 전 당뇨 합병증을 앓았다는 점을 짚어주며, 국내 언론의 선정적 보도 행태를 정확하게 지적했다"고 호평했습니다.

유튜브 댓글을 보면, "언론이 문제다, 코로나보다 언론이 더 위험하다" "해외뉴스 가지고 올 때 원문도 꼭 같이 첨부하게 해야 한다" "이 기사의 정정보도는 과연 나올까?"라며 언론에 대한 불신을 드러내는 댓글이 많았습니다. "이러니 신문이 포장지로 수출되지" "폐지업체들이 또 한 건 했네"라며 국내에서 인쇄된 신문지가 곧바로 동남아 등지에서 포장지로 팔리고 있다는 MBC 스트레이트 보도 내용을 언급하는 댓글도 눈에 띕니다.

한국기자협회와 방송기자연합회, 한국과학기자협회가 공동으로 제정한 감염병 보도준칙을 보면, 불확실한 상황에 대해서는 의과학 분야의 전문가 의견을 제시한다! 자극적인 표현이 들어간 과장 보도나 추측 보도를 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뉴스와 정보가 홍수처럼 쏟아지는 때, 사실을 확인하고 검증하며, 신뢰할 수 있는 뉴스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시청자브리핑 시시콜콜 마칩니다.

[저작권자(c) YTN & YTN plu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시각 코로나19 확진자 현황을 확인하세요.

▶ 대한민국 대표 뉴스 채널 YTN 생방송보기

▶ 매주 공개되는 YTN 알쓸퀴즈쇼! 추첨을 통해 에어팟, 갤럭시 버즈를 드려요.

Copyright ©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