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라고 마음 못놓겠네..'수능 최저' 보는 대학 늘었다

김제림 2021. 5. 11. 21:0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올해 입시 수능 중요성 더커져
서울 15개大 정시 비중 늘리고
학생부 교과전형 1846명 증가
상위권 대부분 수능 최저 적용
학생부 종합전형도 수능 부담
[매경DB]
올해 대입에서 수능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서울 주요 대학들의 정시 선발 비중이 커졌으며, 학생부교과전형을 신설하면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설정하는 대학들이 생겼다. 여기에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연세대, 경희대 등이 최저 기준을 도입하면서 수시 지원 학생들도 학생부와 수능을 동시에 챙겨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모집 인원 수가 크게 늘어난 학생부교과전형에서도 여전히 의약학계열을 중심으로 수능 최저기준이 높은 곳이 많다.

지난 2년간 수시 모든 전형에 최저기준이 적용되지 않았던 연세대는 학생부종합 국제형(국내고)과 활동우수형에 최저기준을 도입한다. 활동우수형 전형에 적용되는 최저기준은 인문은 국어, 수학 중 1개 과목을 포함해 2개 과목 등급 합 4 이내, 자연은 수학을 포함해 2개 과목 등급합 5 이내다. 의예·치의예·약학은 국어, 수학 중 1개 과목을 포함해 1등급 2개 이상, 공통으로 영어 3등급 이내 및 한국사 4등급 이내다.

경희대는 전년도 논술전형에만 수능최저학력기준을 뒀지만, 올해는 학생부교과전형인 고교 연계뿐만 아니라 학생부종합전형인 네오르네상스전형에도 수능최저학력기준을 도입한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일반 모집단위 기준 2개 영역 등급 합 5 이내로 매우 높은 것은 아니지만, 이를 충족하지 못하는 학생은 상당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2020학년도(작년) 경희대 논술전형 수능최저학력기준은 인문계열 2개 영역 등급 합 4 이내, 자연계열 2개 영역 등급 합 5 이내 정도였지만 이를 충족하는 비율은 인문계열 38.2%, 자연계열 46.3%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외에 서울지역 대학 중 고려대, 삼육대, 서울교대, 서울대, 연세대, 이화여대, 홍익대 등 8개 대학이 최저기준을 설정하며 지방권역에서는 부산대, 충북대, 한국교원대 등 일부 국공립대학과 대구한의대 간호, 동국대(경주) 간호와 같이 일부 모집 단위에서 최저기준이 있다.

2022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주요 대학들이 학생부 교과 전형의 선발 규모를 크게 확대했다. 메가스터디교육에 따르면 주요 15개 대학의 교과 전형 선발 인원은 지난해(8개교 3424명)보다 1846명이 증가한 5270명으로 서울대를 제외한 14개교에서 실시한다. 건국대, 경희대, 동국대, 성균관대, 연세대 등이 학생부종합전형을 축소하는 한편 교과전형을 신설했다.

수시모집에서 주요 대학에서 실시하는 교과전형은 대부분 추천 전형으로 학교의 추천을 받아야만 지원이 가능하다. 주요 대학 중 건국대를 제외하고 고교당 추천 인원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에 각 고교에서는 일반적으로 내신 성적 순으로 추천 우선권을 부여하고 있다. 우수한 내신 성적을 확보할수록 상위권 대학에 추천을 받는 데 유리할 것이다.

상위권 대학의 학생부 교과 전형은 대부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기 때문에 교과 성적이 우수하더라도 대학에서 요구하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통과해야만 최종 합격할 수 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상위권 대학의 교과 전형을 준비하는 수험생이라면 본인이 목표하는 대학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꼭 확인하고 수능 공부를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며 "2022학년도에는 주요 대학 중 동국대, 연세대, 이화여대, 한양대를 제외한 11개 대학의 교과 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한다"고 말했다.

인문계열에서는 고려대가 3개 영역 등급 합 5 이내로 가장 높은 기준을 적용하며, 건국대, 경희대, 숙명여대가 2개 영역 등급 합 5 이내를 적용해 기준이 낮은 편이다. 자연계열에서는 고려대 의과대학, 중앙대 약학부가 4개 영역 등급 합 5 이내로 매우 높은 기준을 적용하며 일반 모집단위에서는 고려대(의과대학 제외), 서강대가 3개 영역 등급 합 6 이내로 가장 높고, 건국대(수의예 제외), 경희대, 숙명여대가 2개 영역 등급 합 5 이내로 낮은 편이다.

교과 성적은 대부분 대학이 국어, 수학, 영어, 사회, 과학 등 주요 교과 위주로 반영하기 때문에 이들 과목에서 등급이 떨어지지 않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 2022학년도 주요 대학의 교과 성적 반영 방법을 살펴보면 고려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연세대처럼 주요 과목이 아닌 그 외 과목을 반영하는 대학도 있다. 따라서 지금까지 자신의 과목별 학생부 성적을 바탕으로 목표 대학들의 유불리를 잘 확인하고 그에 따른 준비를 해야 한다.

2022학년도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이라면 신설 학과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대학에서 새로 만드는 학과는 새롭게 떠오르는 산업 수요를 반영하는 만큼 취업에 유리한 부분이 있고 초창기 학교 지원 역시 기대할 만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발표한 2022학년도 연세대 입학전형계획에 따르면 인공지능학과(모집정원 20명)가 신설돼 수시 학생부종합 활동우수형으로 15명, 정시(가군) 일반전형으로 5명을 선발한다.

이 밖에 연세대는 정시 모집 군 변경 및 모집인원 확대로 종전 나군에서 2022학년도 '가군'으로 이동하고, 정시 모집인원이 정원 내 기준 1509명으로 전년도 1220명과 비교해 289명 증가한다.

고려대는 '글로벌한국융합학부'를 신설한다. 모집정원 5명, 수시 일반전형(계열적합형)으로 선발하며 공공외교, 민간, 학계 국제무대에서 활약할 최고 권위의 한국학 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한다.

고려대 역시 정시 모집군은 가군으로 변경되고, 모집인원은 1711명으로 확대된다. 전년도 대비 925명 늘었다. 수시전형에선 선택권이 확대돼 학교추천전형, 일반전형(학업우수형), 일반전형(계열적합형) 간에 복수 지원이 가능하다.

[김제림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