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2 치르는 2023년도 대입..중상위권 '수능' 판가름 전략 짜볼까

문광민 2021. 5. 11.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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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4개월 남은 대학입시..전형계획 분석해 전략 짜볼까
키워드는 '양극화'
인서울大는 정시비중 높이고
지방대 학생부교과 반영 늘려
서울대, 정시에도 학생부 반영
추가모집도 전략
정원대비 학생 갈수록 부족해
2023년 역대급 미충원 예고
추가모집 노려 지원해볼 만
희망대학 '수능 선택과목' 잊지말고 꼭 체크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현재 고2 학생들이 내년에 치르는 2023학년도 대입은 '지역별 양극화'가 키워드로 꼽힌다. 서울 주요 대학들이 정시모집 비중을 40% 이상으로 확대하면서 중상위권 수험생들 입장에선 수능의 중요성이 더 높아지게 됐다. 반면 비수도권 지역 대학들은 정시 비중을 줄이고, 수시모집으로 신입생의 86%를 선발한다는 계획이다. 수험생 입장에선 맞춤형 전략이 중요해졌다.

고3 학생 수와 전체 모집인원 간 미스매치도 관건이다. 2023학년도 대입은 2021학년도 대입과 비교했을 때 고3 학생 수는 약 1만명 줄어드는 반면 전체 4년제 대학 모집인원은 1677명 늘어난다. 2021학년도 대입에서 발생한 지역 대학들의 대규모 미충원 사태가 되풀이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제 대입은 수시·정시로 양분된 게 아니라 수시·정시·추가모집 세 축으로 치러지게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2023학년도 대입의 수시모집 원서 접수가 시작되기까지 약 1년 4개월이 남았다. 본격적인 대입 레이스를 앞두고 고2 학생들은 달라지는 대입 전형을 숙지하고 대비 전략을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 1년여 뒤 대입에서 결실을 거두기 위해 알아야 할 대입 전형의 변화상을 소개한다.

◆ 수시모집 비율 78%, 역대 최고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최근 발표한 '2023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에 따르면 전국 198개 4년제 대학은 2023학년도에 신입생 34만9124명을 모집한다. 정시모집 비율은 22.0%로, 현재 고3이 치르는 2022학년도 대입보다 2.3%포인트 줄어든다. 수시모집 비율은 78.0%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게 됐다. 수시는 2020학년도 77.3%로 정점을 기록한 뒤 2021학년도 77.0%, 2022학년도 75.7%로 2년 연속 감소하다가 다시 높아졌다.

전형별로는 수시 학생부교과전형(44.2%), 수시 학생부종합전형(23.3%), 정시 수능전형(20.0%), 수시 실기전형(6.0%), 수시 논술전형(3.2%) 순으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 2022학년도와 비교하면 학생부교과전형은 1.3%포인트 증가하고, 수능전형은 1.9%포인트 감소한다. 다만 이 같은 전형별 비중 변화는 수도권 대학과 비수도권 대학 간 온도 차가 있다.

◆ 인서울 대학, 수능 영향력 커져

정시 수능전형 확대는 서울 주요 대학들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 홍익대 등 서울 15개 대학의 전형별 모집 비중은 정시 수능전형(39.3%), 수시 학생부종합전형(33.7%), 수시 학생부교과전형(11.4%), 수시 논술전형(8.5%) 순으로 큰 비중을 차지해 전국 대학 평균과는 차이를 보인다. 전년도와 비교하면 수능전형은 2.1%포인트 증가하고, 학생부종합전형은 1.7%포인트 감소하는 것이다.

앞서 교육부는 2019년 11월 '대입 공정성 강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16개 대학을 특정해 2023학년도까지 정시 비율을 40%까지 높이라고 권고했다. 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광운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서울여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숭실대, 연세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 등이 권고 대상이었다. 이들 대학은 2022학년도 대입에 이어 2023학년도에서도 전형 간 선발인원을 조정했다. 서울대는 2022학년도 대입에서 정시 수능전형 비율이 30.1%였으나 2023학년도엔 40.2%로 늘리기로 했다. 중앙대는 30.7%에서 40.0%로, 숙명여대는 33.4%에서 40.0%로, 경희대는 37.0%에서 40.2%로 각각 수능전형 비중을 높였다. 반면 정시 확대 권고 대학에 포함되지 않았던 이화여대와 홍익대는 2023학년도 대입에서 신입생의 32.6%, 31.0%를 각각 정시 수능전형으로 선발할 예정이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2023학년도에도 수시는 여전히 많은 인원을 선발한다. 미리 맞춤식 전략을 세워 준비하면 그만큼 합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며 "학생부 교과·비교과 및 논술고사 준비가 잘돼 있으면 수시모집에, 수능 모의고사 성적이 좋으면 정시모집에 지원하는 게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 서울대는 정시도 교과평가 유의

서울대는 2023학년도 대입부터 정시 수능전형에서도 학교생활기록부를 반영한다. 서울대는 2022학년도까지 정시 일반전형에서 미술대학, 사범대 체육교육과, 음악대학 등 예술·체육계열을 제외한 모든 모집단위는 수능 점수만 100% 반영해 신입생을 선발했다. 그러나 2023학년도부터는 학생부 평가 내용을 '교과 평가'라는 항목으로 반영한다. 1단계에서 수능 점수 100%로 모집 인원의 2배수를 뽑는다. 2단계에선 1단계 점수를 80점으로 반영하고, 교과 평가를 20점으로 반영해 합산해 합격자를 선발한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서울대의 정시 교과 평가는 정성평가로 이뤄진다. 설령 교과 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는다고 해도 수능 성적이 우수하다면 합격할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서울대를 지원하려는 수험생은 3학년 2학기에도 학교 공부를 소홀히 할 수 없다. 특히 타 대학들이 서울대의 2023 전형안을 따라오지 않는 상황에서 내신·수능 학업 비중에 대한 고민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현 고2 상위권은 서울대 교과 평가에 맞춰 학생부 교과 이수와 교과 성적, 교과 세부 특기사항에 대한 대비가 중요하다"며 "서울대 정시의 경우 기본적인 수준에서 학생부 교과 관리는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 비수도권은 학생부 교과가 핵심

비수도권 대학에선 2023학년도 수시 선발 비율이 전년도보다 높아진다. 2023학년도 비수도권 대학들의 수시 비율은 86.1%로 전년도(82.3%)보다 3.8%포인트 증가했다.

상당수 비수도권 대학은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들 대학은 학생부 중심의 수시모집을 최대한 활용해 신입생을 선발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분석된다.

비수도권 대학들의 2023학년도 전형별 모집 비중은 수시 학생부교과전형(58.3%), 수시 학생부종합전형(19.6%), 정시 수능전형(12.3%), 수시 실기전형(6.3%) 순으로 비중이 크다. 2022학년도와 비교하면 학생부교과전형은 2.3%포인트 증가하고, 학생부종합전형은 0.8%포인트 증가한 반면, 수능전형은 3.4%포인트 줄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수도권 대학의 정시 선발 비율이 높아진 만큼 비수도권 대학들은 수능 부담이 덜한 학생부 위주 전형을 크게 늘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추가모집 고려한 스리트랙 전략

입시 기관들은 이제 대입전형은 수시·정시에 이어 '추가모집'이 상수(常數)의 영역으로 들어왔다고 분석한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수험생 입장에선 수시·정시 '투트랙' 입시구조가 아니라 추가모집까지 고려한 '스리트랙'의 입시 구조로 인식하고 지원 전략을 짜야 한다"며 "일부 지방권 대학에선 정시 합격선보다 추가모집 합격선이 더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 결과적으로 정시에서도 서울·수도권 대학으로의 상향지원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비수도권 소재 대학들 입장에서 2023학년도 대입은 '시험대'나 다름없다. 이는 전국 4년제 대학의 신입생 모집인원과 고3 재학생 인원 간 미스매치에서 비롯한다. 지난해 치러진 2021학년도 대입에선 4년제 대학들이 신입생 34만7447명을 모집했다. 이때 고3 재학생 수는 43만7000여 명이었다. 수시·정시모집에서 미충원 인원이 대거 발생했고, 162개 대학에서 총 2만6129명에 대한 추가모집에 나섰다.

2023학년도 대입에선 지난해 미충원 사태보다 더 큰 규모의 추가모집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023학년도에 4년제 대학의 신입생 모집인원은 34만9124명으로 2021학년도에 비해 1677명 늘어난다. 반면 고3 재학생 수는 42만8000여 명으로, 2021학년도에 비해 약 1만명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실제 2023학년도 대입이 치러지는 시점에 N수생이 얼마나 있는지에 따라 비수도권 대학들이 받게 될 충격은 다소 낮아질 수 있으나 미충원 사태를 막기엔 역부족이다.

◆ 지망대학 선택과목 지정 살펴야

2023학년도 대입에서 수험생들이 선호하는 상위권 대학 자연계열 모집단위의 경우 수학은 '미적분' 또는 '기하'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하고, 과학탐구는 지정 과목을 반영하는 경우가 다수로 나타났다. 수학 영역에서 미적분, 기하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한 대학은 58개교였다. 과학탐구 과목을 지정한 대학은 62개교였다.

[문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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