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 트랙터 훔친 외국인.."만능키 하나면 OK"

박찬범 기자 2021. 5. 11.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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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 근처 한적한 곳에 세워져 있던 비싼 농기계를 골라 훔치고 해외로 팔아넘기려던 외국인들이 붙잡혔습니다.

이른바 '만능열쇠'로 트랙터 시동을 걸 수 있었던 것인데, 박찬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이들은 이른바 '만능열쇠'를 이용해 다른 사람 소유 트랙터의 시동을 걸 수 있었습니다.

훔친 트랙터는 1대당 평균 1억 원꼴로 고가지만, 정작 운전석 문을 열거나 시동을 거는 열쇠는 쉽게 구할 수 있어 보안에 취약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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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농가 근처 한적한 곳에 세워져 있던 비싼 농기계를 골라 훔치고 해외로 팔아넘기려던 외국인들이 붙잡혔습니다.

이른바 '만능열쇠'로 트랙터 시동을 걸 수 있었던 것인데, 박찬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화물차 1대가 길가에 멈춰 섭니다.

3분가량이 지나자 트랙터 1대가 되돌아가는 화물차를 뒤따라 가는데, 화물차를 타고 온 일행 중 1명이 트랙터를 훔쳐 직접 운전하는 것입니다.

A 씨 등 일당 2명은 근처 농장에서 일하는 같은 국적의 외국인 노동자입니다.

[이제훈/피해 농민 : 이상하게 아침에 나오는데 차 타고 지나가는데 허전해요. 창고를 열고 들어가 봤지. 키는 그대로 있는데, 분명히 잠가두었는데 (생각했죠.)]

이들은 이른바 '만능열쇠'를 이용해 다른 사람 소유 트랙터의 시동을 걸 수 있었습니다.

트랙터를 훔쳐 달아날 수 있었던 것은 이 특정 회사의 키 때문인데요.

이 키는 이 회사에서 나오는 대부분 농기계에, 기종에 상관없이 시동을 걸 수 있습니다.

훔친 트랙터는 1대당 평균 1억 원꼴로 고가지만, 정작 운전석 문을 열거나 시동을 거는 열쇠는 쉽게 구할 수 있어 보안에 취약했던 것입니다.

[이병문/피해 농민 : 별일 아니죠. 이거 뭐 그냥 세 개씩 여벌로 나와요, 살 때. 뭐 또 잃어버리면 대리점 가면 몇 푼 가요? 키 구하는 건 쉽지….]

이들은 이런 허점을 노려 지난해 9월부터 약 3개월간 최소 5대의 트랙터를 훔쳤습니다.

훔친 트랙터는 중동 지역으로 팔아넘기려 했습니다.

[외국인 A·B (트랙터 절도 중 대화) : 한국에서 이거 6천500만 원 정도 할 거야. (잘 됐으면 좋겠는데….)]

성공할 뻔 했던 범행은 경찰이 부산진항에서 훔친 농기계를 실은 선박을 출발 직전에 찾아내면서 실패했고, 이들은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 영상편집 : 윤태호, 화면제공 : 파주경찰서)

박찬범 기자cbcb@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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