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복당 어쩌나..장기화 땐 당내 리스크 부각 불가피
홍 의원은 지난 10일 "이제 돌아가고자 한다"며 국회 소통관에서 복당 추진을 공식화한 후, 중앙당에 입당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홍 의원의 기자회견 후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은 "(홍 의원 복당은) 급한 문제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복당 시기가 전당대회 이후인가'라는 질문엔 "의논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홍 의원은 복당 선언 이틀째인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무려 세 개의 글을 연거푸 올리며 조속한 복당을 요구하고 있다. 홍 의원은 "국민의힘 지지층 65%가 저의 복당을 지지하고 있고 당권 주자로 나선 10여명 중 한 명 빼고는 모두 저의 복당을 지지하고 있다"며 "당장 급한 게 아니라고 하셨지만 억울하게 쫓겨나 1년2개월을 풍찬노숙했다"고 밝혔다.
탈당한 의원이 이처럼 공개적으로 당 지도부에 복당을 압박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의 경우 지난해 총선 직후 복당을 신청했으나 같은 해 9월 복당이 승인됐다. 약 5개월이 걸린 것이다.
국민의힘 당규에 따르면 탈당한 자 중 다른 정당이나 무소속 후보로 국회의원 및 광역·기초단체장 선거에 출마한 자가 입당신청을 한 경우엔 시·도당은 최고위원회의의 승인을 얻어 입당을 허가할 수 있다. 지도부의 의지만 있으면 일사천리로 복당이 가능하단 의미다. 대권 출마를 노리는 홍 의원이 공개적인 여론전을 통해 빠른 복당을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호영 전 원내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대선을 앞두고 야권 대통합, 대화합이 승리에 꼭 필요하다. 이미 권성동 의원이나 김태호 의원이 같은 조건에서 복당이 허락됐다. 이 문제를 오래 끌고 간다든지 갈등상황을 오래 두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제껏 복당 관련 주장을 하지 않았던 하영제 의원도 전날 "홍준표 의원의 복당은 하루라도 빨리 이뤄어져야 할 것"이라며 "즉시 의원총회를 열어 홍준표 의원의 입당 의사를 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권 도전을 공식화한 초선의 김웅 의원은 "선배님의 말 한마디가 우리 당의 이미지를 폭락시켰던 경험이 너무나도 생생하다"며 "선배님이 변하실 때가 바로 '세상이 나를 다시 부를 때'"라며 복당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재섭 비상대책위원도 "저는 여전히 26년간 당을 지켜온 홍 의원님의 충심을 지키는 유일한 길은 복당하지 않으시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날을 세웠다. 반면 당대표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진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홍 의원과의 개인적인 악연에도 복당에 반대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며 차별화를 꾀했다.
한 야권 관계자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도전자들이 당원들의 지지를 받는 홍 의원의 복당 반대 입장을 표명하긴 쉽지 않을 것이다. 반대 목소리는 점점 줄어들 것"이라며 "홍 의원이 당대표 선거 전 복당을 선언한 건 신의 한 수"라고 전했다.
이강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소장은 "만장일치의 복당은 없다. 잡음은 나올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새 당대표가 누가 되든 홍준표 의원을 내치면 부담이 상당할 것이기 때문에 결국 받아들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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