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 표어에 'The 육군'?.. "영단어 옹색" 비난 여론에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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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이 영어 단어가 포함된 표어 등을 사용하다 한글 경시 비난 여론에 한 달 만에 이를 교체했다.
소셜미디어(SNS)를 통한 병사들의 병영 내 부조리 폭로와 육군참모총장의 설화(舌禍) 등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른 터라 파장 차단에 나선 것 아니냐는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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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안팎서 남영신 총장 사단장 시절 실언 회자
소셜미디어(SNS)를 통한 병사들의 병영 내 부조리 폭로와 육군참모총장의 설화(舌禍) 등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른 터라 파장 차단에 나선 것 아니냐는 반응이다.
육군은 11일 페이스북 ‘육군이 소통합니다’에 게시한 입장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바탕으로 내부 검토를 거쳐 육군의 새 ㄹ표어를 ‘더 강한·좋은 육군’으로 수정해 활용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앞서 페이스북 등에 게시했던 영어가 포함된 표어 사진도 한글로 바꿨다.
육군은 지난달 22일 새 표어를 ‘The(더) 강한·좋은 육군’으로 선정하고 남영신 육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선포식까지 개최한 바 있다.
같은 날 새 군가의 이름도 ‘육군, We(위) 육군’으로 발표했다.
새 군가의 경우 제목은 물론 가사에도 ‘고 워리어’(Go warrior), 육군 ‘아미 타이거’(Army Tiger) 등 영어가 다수 포함됐다. 이를두고 군 고위 관계자는 “아무리 시대 변화를 쫓는다지만 한글과 영어 조합이 너무 옹색하다”면서 “오히려 군에서 한글을 경시한다는 원성을 살 수 있지 않겠나”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육군 새 군가는 일부 한글단체의 반발을 불러오는 등 잡음이 일고 있다.
육군 관계자는 “새 표어에는 영어를 뺏지만 새 군가 가사는 아직 수정할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한편 육군총장 설화와 관련해 군 안팎에서는 남 총장의 사단장과 지작사령관 시절 실언도 회자되고 있다.
군 소식통은 “남 총장이 사단장과 지작사령관 시절에도 입에 담기 어려운 발언 등을 해 구설에 오른 적이 있다”면서 “지난달 21일 전남 장성 육군 상무대에서 갓 임관한 포병장교들에게 행한 도 넘는 발언은 빙산의 일각”이라고 말했다.
당시 남 총장은 코로나19로 외출·외박이 금지된 200여명의 신임 장교들에게 “(장교들 가운데) 여자친구, 남자친구 있는 소위들이 많을 것”이라며 “그런데 여러분들 여기서 못 나가고 있을 때 여러분들 여자친구, 남자친구는 다른 사람을 만나고 있을 거다”라고 훈시한 뒤 논란이 일자 사과했다.
박병진 기자 worldpk@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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