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들러리는 안된다..울산 앞에 놓인 '운명의 3경기'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2021. 5. 11.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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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울산 선수들이 지난 4월 전북과의 경기에서 후반을 준비하며 파이팅을 다짐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울산 현대는 최근 ‘현대가(家)’ 라이벌인 전북 현대에 일방적으로 밀리는 모양새다. 지난 두 시즌 리그 우승에 근접하고도 전북의 드라마틱한 역전 우승에 들러리가 되고 말았다. 대한축구협회(FA)컵 결승에서도 졌다. 아시아축구연맹(ACL)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아쉬움을 털어냈으나, 김도훈 감독과 결별하며 리그 정상 의지를 불태웠다. 울산의 지휘봉은 ‘캡틴’ 홍명보 감독이 잡았다. 그러나 전북과 함께 ‘2강’ 전력으로 꼽힌 울산은 올해도 전북에 일찌감치 주도권을 내준 모양새로 시즌 초반이 흘러갔다.

프로축구에서 38라운드에 이르는 긴 시즌을 치르다보면 놓치지 말아야 할 운명적인 기회가 몇 차례 찾아온다. 만년 2위 울산이 선두 도약 찬스를 잡았다.

울산은 12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강원FC와 하나원큐 K리그1 2021 15라운드 원정경기를 치른다. 2위 울산(승점 25점)은 선두 전북(승점 29점)에 승점 4점이 뒤져 있다. 울산이 강원전에 이어 주말에 열릴 16라운드 수원 삼성전까지 승리하면 1위에 오를 수 있다. 이 사이 전북은 경기가 없다. 맞상대였던 성남FC, FC서울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자가 격리에 들어감에 따라 경기가 연기됐다.

울산에겐 선두 경쟁의 주도권을 되찾을 기회다. 강원, 수원전 이후 19일에는 전북과 시즌 두 번째 맞대결이 예정돼 있다. 그 어느 때보다 3연승이 필요한 시점이다.

울산은 일단 좋은 흐름 속에 강원전을 맞는다. 지난 1일 광주FC전(2-0 승리) 이후 충분히 휴식을 가졌다. 이날 경기에서 침묵하던 외인 힌터제어의 데뷔골이 터지면서 답답한 공격에서도 숨통을 텄다. 마침 강원은 개막전에서 5-0의 대승을 거둔 상대다.

그렇다고 2연전을 쉽게 볼 수 없다. 강원은 도깨비팀이다. 개막 3연패 이후 6경기 무패행진(3승3무)을 이어가다가, 최근 5경기에서는 2무3패 부진에 빠지면서 강등권 추락 위기에 몰렸다. 공격수 고무열과 수비수 임채민의 교통사고 등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 여파가 크다. 그런 상황에서도 최근 전북과 포항 스틸러스 등 6강팀과는 나란히 무승부(1-1)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달 21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2021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의 경기에서 울산 홍명보 감독이 이동경에게 지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수원의 가파른 상승세도 경계해야 한다. 수원은 지난 9일 전북과 원정경기에서 3-1의 완승을 거두며 울산에 기회를 안겨줬다. 전북을 상대로 무려 10경기, 3년 6개월 여만에 승리를 안겨준 요인은 이른바 ‘매탄소년단’으로 불리는 수원 삼성의 유스 출신 선수들의 활약상이었다. 특히 2002년생 정상빈은 이번 전북전을 포함해 데뷔 시즌에 9경기서 4골을 넣었다. 울산전에서도 골을 넣었고, 이밖에 포항, FC서울까지 모두 강팀을 상대로한 득점으로 신인답지 않은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전북의 압도적인 전력을 고려하면, 전북을 추월할 찬스는 많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이번 울산의 3경기 결과가 시즌 운명을 좌우할 중요한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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