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스]'OOO페이' 우리도 만든다.. 간편결제 사활건 금융지주

김병탁 2021. 5. 11.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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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신한 등 통합 간편결제앱 업데이트
은행·증권·보험 등 금융서비스 총망라
네이버·카카오 약점인 오프라인 주력
간편결제 서비스 일평균 1455만건 달해
일평균 4492억원 사용 1년만에 40%↑

네이버와 카카오 등 빅테크에 맞서 최근 금융지주들이 기존 카드사들이 내놓은 앱카드를 개선해 새로운 간편결제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카드 결제 서비스뿐 아니라 은행·증권·보험 등 자사의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내세워, 현재 간편결제시장에서 우위에 선 빅테크와 격차를 줄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KB·신한 선두…하나·우리·NH도 연내 통합 간편 결제앱 출시

5대 금융지주 중 가장 먼저 통합 간편 결제앱을 출시한 곳은 KB금융지주다. 지난해 10월 KB국민카드가 내놓은 기존 앱카드를 탈바꿈해 'KB페이'를 내놓았다.

KB페이는 결제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삼성페이와 같은 MST(마그네틱보안전송)뿐 아니라 NFC(근거리무선통신), 바코드, QR코드 등 다양한 결제 방식을 지원한다.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는 물론 계좌, 상품권, 포인트 등 카드 이외의 결제 수단을 등록해 사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온라인과 달리 오프라인 결제에 취약한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와 경쟁에서 보다 나은 결제 환경 구축과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오픈API로 구현해 범용성도 넓혔다. 같은 그룹사인 KB국민은행, KB증권, KB저축은행 외에도 다른 금융계열사와 연계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했다. 여기에 외화 환전·송금, 자산관리 서비스 등 빅테크 기업이 제공하기 어려운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해 간편결제 시장을 확장해 나갈 전략이다.

신한금융지주도 지난달 신한카드의 '신한페이판'을 업그레이드해 '신한페이'를 출시했다. KB페이와 같이 다양한 결제 방식을 지원해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쉽게 결제 가능하게 구현했다.

또한 '신한은행 계좌'를 보유한 고객이라면 누구나 간편 결제 가능한 '모바일 체크카드 발급' 서비스도 함께 내놓았다. 이를 통해 전국 신한카드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실물카드 없이 결제 할 수가 있다. 향후 신한금융투자와 제주은행, 신한저축은행 계좌 보유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신한쏠(SOL)' 등과 연결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하나금융지주도 올해 11월을 목표로 하나카드앱을 '원큐페이' 단일앱으로 통합할 계획이다. 이후 전 그룹사의 서비스를 연계할 수 있는 그룹 통합앱으로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다. 우리금융지주도 연내 우리은행과 우리카드 등을 통합한 결제 플랫폼 구축을 추진 중이다. 농협금융도 올해 8월까지 NH농협카드의 '올원페이'를 'NH페이'로 업그레이드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커지는 간편결제 시장…아직은 빅테크가 선두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간편결제 서비스의 일평균 건수는 1455만건, 일평균 이용금액은 4492억원으로 1년 만에 40% 이상 증가했다. 4년 전(이용건수 210만건, 금액 645억원)과 비교하면 7배가량 불어났다.

이중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파이낸셜 등 전자금융업자가 제공하는 서비스를 이용하는 비중은 45.7%로, 금융사가 제공하는 서비스(30.4%)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간편결제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페이 이용액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네이버페이의 결제액은 25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1.3% 증가했다. 지난해 카카오페이도 67조원의 거래액을 달성했다. 독립법인으로 분사한 2017년(3조8000억원)과 비교해 18배 이상 성장했다.

반면 전통적인 결제수단인 신용카드의 성장세는 꺾였다. 지난해 4분기 신용카드 승인금액은 178조6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승인건수도 전년과 비교해 오히려 3.4% 줄어든 33억3000건을 기록했다.

향후 전자금융거래법이 개정되면 간편결제시장이 더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국회에서 마이페이먼트사업과 종합지급결제사업 등을 담은 법안 개정을 추진 중이다. 종합지급결제사업은 예금과 대출 업무를 제외한 급여이체, 카드대금·보험료·공과금 납부 등 계좌 기반 서비스 전반을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은행 계좌를 이용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간편결제시장 확대를 촉진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기존 금융사 입장에선 커다란 위협이 될 수 있는 서비스다.

마이페이먼트도 고객자금을 보유하지 않으면서 하나의 앱으로 고객의 모든 계좌에 대해 결제·송금 등에 필요한 이체지시를 전달하는 서비스로, 기존 금융서비스의 큰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기존 금융사도 빅테크와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다양한 결제 정보를 보유한 카드사를 중심으로 다양한 변화 시도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으로 현재 4대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의 경우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라이선스를 받았거나 심사를 진행 중이며, 이를 통해 고객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또한 카드사 기존 앱을 통해 다양한 결제수단을 지원하고, 가맹점을 확장해 나가고 있는 추세다.김병탁기자 kbt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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