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맞붙은 네이버-카카오.. 글로벌 콘텐츠 진검승부

황병서 2021. 5. 11.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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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웹툰·웹소설 플랫폼 인수
네이버, 왓패드 지분 100%
카카오, 타파스·래디쉬 사들여
네이버 웹툰 이미지(왼쪽), 왓패드 이미지. 네이버 제공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제공.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제공

네이버와 카카오가 콘텐츠 시장에서 진검 승부를 펼친다. 두 회사 모두 북미 현지에서 주목받고 있는 웹툰·웹소설 플랫폼을 인수하고, 글로벌 영상 콘텐츠시장까지 넘보고 있다.

11일 IT(정보기술)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이달 초 글로벌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 지분 100%를 약 6억 달러(약 6600억원)에 인수 완료했다고 밝혔다. 지난 1월 열린 이사회에서 왓패드 인수 건을 결의한 후 약 4개월 만에 한국, 미국, 캐나다 등 관련 기관 절차를 마무리한 것이다.

네이버는 이번 인수를 통해 이용자 7200만명의 네이버웹툰과 9400만명의 왓패드를 합친 1억6600만명의 스토리텔링 플랫폼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특히 창작자 약 570만명, 창작물 약 10억 개 이상을 보유, 다양한 국가 및 독자들을 만족시키고 양질의 원천 콘텐츠를 통해 IP(지식재산권) 비즈니스에서도 시너지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먼저 네이버웹툰의 검증된 IP 비즈니스 노하우, 수익화 모델을 기반으로 왓패드의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 고도화도 진행될 예정이다. 네이버는 2013년 유료보기, 광고, IP 비즈니스로 이어지는 PPS 프로그램(Page Profit Share Program)을 선보였고 국내를 넘어 글로벌에서 검증받았으며, 이러한 노하우는 방대한 창작 생태계를 구축한 왓패드에도 접목될 전망이다. 왓패드 역시 2019년 유료보기 서비스를 시작했고, 도서 출간, 영상화 등을 통해 창작자들의 지속적인 수익 다각화에 노력했다.

웹툰과 웹소설은 훌륭한 스토리텔링과 탄탄한 팬층을 가진 원 소스 멀티 유즈(One Source Multi Use)의 대표적인 원천 콘텐츠다. 향후 웹툰의 웹소설화, 웹소설의 웹툰화도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며, 글로벌 영상 사업을 펼치는 스튜디오N, 왓패드 스튜디오의 협업도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2021년 기준 총 167개(왓패드 90개, 네이버웹툰 77개)의 드라마, 영화,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영상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왓패드는 훌륭한 이야기에 대한 열정을 공유하는 사람들로 이루어진 긍정적인 글로벌 커뮤니티로 새롭고 독특한 스토리를 만들어내고 있다"며 "이번 인수를 통해서 웹툰과 왓패드 간의 시너지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네이버는 웹툰, 왓패드처럼 Gen Z가 열광하는 스토리텔링 플랫폼을 기반으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의 중요한 플레이어로 성장해갈 것이다"라고 밝혔다.

같은 날 카카오도 미국에서 확고한 입지를 확보하고 있는 웹툰 플랫폼 타파스와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지난 7일 이사회를 열고 타파스와 래디쉬를 인수하기로 결의한 것이다. 이번 인수를 통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이하, 카카오엔터)는 타파스 지분 100%를 확보했다. 래디쉬는 이사회 과반 이상이 회사 매각을 결정해 5월 중 텐더오퍼(공개매수)를 진행해 최종 인수를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이번 투자를 통해 타파스와 래디쉬는 각각 약 6000억원(5억 1000만 달러)과 약 5000억원(4억 4000만 달러)의 가치를 인정 받았다. 이번 인수를 계기로 타파스의 김창원 대표와 래디쉬의 이승윤 대표는 각 기업의 경영자로 지속 참여하고, 카카오엔터의 GSO(글로벌전략담당)를 맡는다.

타파스는 지난 2012년에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설립된 북미 최초의 웹툰 플랫폼이다. 타파스 지난해 매출이 전년대비 5배 성장하는 등 우상향 성장 중에 있다. 카카오엔터는 일찌감치 북미시장에 진출해 웹툰을 서비스하고 있던 타파스와 협력관계를 이어오다 지난 해 11월 해외 관계사로 편입시켰다. 작년 하반기부터 '사내맞선', '승리호', '경이로운 소문', '나빌레라'등 카카오엔터의 주요 IP를 타파스를 통해 북미시장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래디쉬는 2016년에 미국 뉴욕에서 설립된 모바일 특화형 영문 소설 콘텐츠 플랫폼이다. 2019년부터 집단 창작 시스템을 바탕으로 한 자체 제작 콘텐츠 '래디쉬 오리지널'로 히트 작품들을 만들며 2020년에는 연 매출이 10배 이상 증가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왔다. 무료 연재 위주로 운영되는 타 플랫폼 대비, 래디쉬는 전체 매출 90%가 자체 오리지널 IP에서 나올 만큼 독보적인 경쟁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번 래디쉬 인수를 통해 카카오엔터는 K웹툰에 이어 K웹소설도 영미권에 본격적으로 진출시킬 계획이다.

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카카오엔터는 타파스와 래디쉬 인수를 통해 글로벌 콘텐츠 기업으로 또 한번 진화하는 계기를 맞았으며, 글로벌 플랫폼 네트워크 확장에 한층 더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면서 "지난해 타파스에 자사의 IP공급이 늘면서 거래액 성장세가 뚜렷하게 반영되는 것을 보며 북미시장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다. 이번 인수를 통해 래디쉬에 웹소설을 본격 수출하며 카카오엔터의 성공방정식이 미국에서도 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황병서기자 BShw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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