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책임 돌리기, 이재명·정세균 충돌

이재명계, 前총리 직접 겨냥
정 "지자체장은 할 일 했나"

여권의 대선 잠룡들이 정부의 부동산 실정 책임론을 두고 연일 경쟁자들을 향해 거센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이재명계 의원들이 부동산 실정에 대해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 책임론을 제기하자 이에 반박이 나오며 연일 격한 설전이 오가고 있다.

그러나 여권의 주요 인사들이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 진정성 있는 사과와 비전 제시 대신 책임론 폭탄돌리기에 급급하다는 비난도 피할길이 없어 보인다.

정세균 전 총리는 11일 , 자신에게 '부동산 실패 책임론'을 제기한 이재명 경기지사측에 대해 "(부동산 정책 실패에) 책임이 있다. 책임을 회피할 수 없다"면서도 "아마 지자체에서도 할 수 있는 일이 많이 있었을 거다. 그러니까 말을 조심해야하겠다"라고 맞섰다.

이날 정 전 총리는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조강연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 형식으로 이같이 말했다.

지난 9일 이재명계 좌장격인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SNS를 통해 "아파트 가격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청년들의 내 집 마련 꿈은 사라져가고 있다"며 "독선적이며 무능한 정책이 누적된 탓"이라고 지적했다.

이 지사 역시 같은날 SNS를 통해 "그동안 대통령이 강조하신 '부동산으로 돈 벌 수 없게 하겠다', '평생 주택 공급 방안 강구' 등의 말씀에 모든 답이 들어 있음에도 해당 관료들이 신속하고 성실하게 이 미션을 수행했는지 의문"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집권 여당의 개혁 의제들이 관료의 저항과 사보타주에 번번이 좌절돼 온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가 문재인 정부 국무총리를 지내며 국정 전반을 총괄 지휘한 만큼 정책 실패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문제 제기로 풀이된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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