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美 주택경기 호황에도 건설업계는 고용 망설이는 이유

황남경 인턴기자 2021. 5. 11. 17:4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주택건설 시장의 호황에도 불구하고 미국 건설업체들이 신규 고용을 망설이고 있다.

건설 자재를 구하기가 어려워지자 주택건설 기업은 신규 고용을 줄이고 있다.

한 때 주택건설업은 코로나 감염증 사태로 얼어붙은 미국 고용시장에서 몇 안 되는 '효자'였다.

로버츠 디츠 전국주택건설협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마켓워치와의 인터뷰에서 "주택건설은 고용시장에서 상승을 기록한 소수의 부문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주택건설 현장. /트위터 캡처

주택건설 시장의 호황에도 불구하고 미국 건설업체들이 신규 고용을 망설이고 있다. 건설에 필요한 자재가 부족해 프로젝트를 수주해도 실제 공사로 이어진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9일(현지 시각) 미국 경제매체 마켓워치는 기업이 건설 자재를 구하는 과정에서 여러 난제에 부딪히고 있다고 보도했다. 목재, 철강, 가전제품 등 주택건설에 필요한 상품들이 공사현장에 도착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일례로 목재를 만드는 제재소는 코로나 감염증 사태를 맞아 목재 생산량을 급격하게 줄였으나 미국 주택시장은 호황에 접어들어 목재 수요가 공급을 앞질렀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목재 선물가격은 1000보드피트당 1600달러를 넘기면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목재 가격의 상승세를 ‘광란’이라고 표현했다.

건설 자재를 구하기가 어려워지자 주택건설 기업은 신규 고용을 줄이고 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4월 주택건설업에서 총 4400명이 채용됐는데, 이는 3월 일자리가 1만9000개 증가한 것에 비교하면 적은 수치다. 마켓워치는 “실제로 지난 2분기 동안 사원을 거의 채용하지 않았다”는 주택건설 기업 LHI홈즈 에릭 리파 회장의 말을 전했다.

건설업 전체 부문의 고용실적에도 주택건설 부문의 부진이 반영됐다. 미국 노동부가 지난 7일(현지 시각) 발표한 고용보고서에서 건설업 전체 고용 건수는 ‘제로(0)’를 기록했다. 1000건을 단위로 증감을 기록하는 보고서 작성방식을 감안하면, 건설업 고용 횟수가 3월에 비해 1000건 이내의 범위에서 증가 또는 감소했다는 뜻이다.

한 때 주택건설업은 코로나 감염증 사태로 얼어붙은 미국 고용시장에서 몇 안 되는 ‘효자’였다. 지난해 3월 코로나 감염 건수가 급증하자 일자리가 대규모로 감소했지만, 주택건설업 고용실적은 빠르게 회복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작년 2월부터 올해 4월 사이 주택건설업 부문은 총 4만6000개 이상의 일자리를 만들어냈다. 로버츠 디츠 전국주택건설협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마켓워치와의 인터뷰에서 “주택건설은 고용시장에서 상승을 기록한 소수의 부문 중 하나”라고 말했다.

하지만 주택건설업 일자리는 쉽게 늘어나지 않을 전망이다, 투자은행 BTIG의 주택건설 애널리스트 칼 라이차르트는 “코로나 사태로 건설자재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병목 현상’이 발생했다”라며 “대형 주택건설업체들이 엄청난 수주 잔고 문제를 겪고 있고, 이에 따라 일자리도 늘리지 않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마이크 프라탄토니 모기지은행협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마켓워치에 “주택건설업 고용 부진은 집을 사려는 사람들이 실제로 집을 구하지 못할 확률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