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10년만 첫 수상에 눈물"..'혼자 사는 사람들' 공승연, 담담히 그린 외로움 [MD현장](종합)

2021. 5. 11.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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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배우 공승연이 영화 '혼자 사는 사람들'로 성공적인 장편 주연 데뷔 신고식을 치렀다. 10년간 차곡차곡 쌓아올린 연기 내공을 발휘, 첫 수상의 영광까지 안으며 필모그래피에 방점을 찍었다.

11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선 영화 '혼자 사는 사람들'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행사에는 연출을 맡은 홍성은 감독과 배우 공승연, 정다은, 서현우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혼자 사는 사람들'은 저마다 1인분의 외로움을 간직한 우리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5가구 중 2가구가 '1인 가구'인 1인 세대 가구 비율 40%에 육박한 2021년 현재, 다양한 세대의 1인 가구의 삶을 따뜻한 시선을 통해 내밀하고 세밀하게 묘사해 공감을 자극하는 작품이다.

단편 '굿 파더'(2018)로 주목받은 한국영화아카데미 출신 홍성은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2021)에서 배우상 및 CGV아트하우스 배급지원상을 수상했다.


홍성은 감독은 '혼자 사는 사람들'을 구상하게 된 계기에 대해 "20대 중반부터 혼자 자취 생활을 했다"라며 "다들 혼자서도 뭐든지 잘하고 싶은 사람이고 싶지만 한편으론 누군가에게 이야기하고 싶고 공감하고 싶을 것 같다. 사람들이 다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지 않을까 해서 영화를 만들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홍 감독은 첫 장편 연출 데뷔 소감을 전했다. 그는 "저한테는 '혼자 사는 사람들'이 뭐든지 다 처음이다. 긴장되기도 하지만 설레고 감사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공승연은 '혼자 사는 사람들'로 장편 영화 주연 데뷔에 나서며 예비 관객들의 관심을 더한 바. 극 중 집에서도 밖에서도 늘 혼자가 편한 콜센터의 에이스 상담원 진아를 연기했다.

공승연은 진아 캐릭터에 대해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단절하는 게 공감되면서도 공감이 안 됐다. 보시는 분들도 그렇게 느끼셨을 것 같다"라며 "아무래도 표정이 없고 말도 없어서 진아 역할을 연기하는데 사실 좀 어려웠다. 게다가 그 안에서도 조금씩 진아에게 돌을 던지면서 일상이 무너진다. 섬세한 감정 연기가 필요한데 과연 그걸 내가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라고 고충을 털어놨다.

이내 그는 "스스로도 이를 연기하는 얼굴이 궁금하기도 하고 이게 또 맞나 싶었다. 감독님께서 응원도 해주시고 도와주셨다. 섬세한 연기를 할 때 현장 편집본을 보면서 흐름을 파악하려고 했다"라고 노력을 전했다.

또한 공승연은 "콜센터 상담원은 이직률이 높은 직업이더라. 주변에 경험 있는 분들이 굉장히 많았다. 제 둘째 동생도 경험이 있다"라며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많이 듣고 참고했다"라고 얘기했다.

이어 "실제로 견학을 해보고 싶었는데, 개인정보 문제 때문에 안 됐다. 굉장히 아쉬웠지만, 대신 유튜브를 많이 봤다"라고 남다른 열정을 엿보게 했다.


특히 공승연은 '혼자 사는 사람들'로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배우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데뷔 10년 만의 첫 영화 주연작에서 첫 연기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둔 것.

이에 그는 "몇 년 차 배우, 이 연차 수 에 맞는 배우일까 계속 고민했다. 아직까지 연기로서 시상식에 가거나 상을 받았던 적이 없었다"라며 감격스러운 마음을 드러냈다.

공승연은 "전주영화제 갔을 때 배우로서 상을 받는다는 생각에, 인사말부터 눈물이 터져 나왔다"라며 "상을 받게 된 건 감독님 덕분이라 모든 영광을 감독님에게 전하도록 하겠다"라고 전했다.


정다은은 진아의 직장 후배이자 신입사원 수진 역을 맡아 열연했다.

'혼자 사는 사람들' 촬영 당시, 19살이었다는 정다은. 그는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때 수진이라는 캐릭터가 보였다. 인물들 중 가장 밝고 감정에 솔직한 친구라고 생각했다"라며 "사회 초년생에 걸맞게 덜렁대고 부족한 모습이 딱 20살이라고 생각했다"라고 첫 성인 연기를 소화한 소감을 얘기했다.


서현우는 진아의 옆집에 새로 이사 오는 남자 성훈 역할로 분했다. 그는 입주할 집의 전 세입자가 죽었다 해도 아랑곳하지 않고 낯선 이웃을 전혀 어려워하지 않는 넉살 좋은 캐릭터를 선보였다.

서현우는 "굉장히 짧은 분량을 소화했는데 영화를 보고 '이렇게 진아에게 영향을 주는 인물이었구나' 하고 놀랐다"라며 "촬영 당시 다른 작품 촬영을 하다 다리를 좀 다친 상태였다. 감독님과 의논 끝에 목발을 짚는 설정을 추가했다. 영화를 보면서 목발 설정이 성훈과 잘 어우러져 놀랐다"라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인 이야기지만 금연 5년 차다. 감독님께서 조심스럽게 말씀하셨지만 흔쾌히 흡연 장면을 찍겠다고 했다"라고 비하인드스토리를 밝히기도 했다.


끝으로 공승연은 "'혼자 사는 사람들'은 코로나19 이전에 찍은 작품인데 지금 개봉하게 됐다. '혼자가 익숙해진 우리가 잘 살고 있는가' 하는 질문을 던져볼 수 있는 영화인 것 같다"라고 짚었다.

정다은은 "나만 특별하게 외롭고, 혼자인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게 한 영화"라고 강조했고, 서현우는 "인간관계의 방식이 변화하는 세상이다. 영화를 보시고 많이 외로워하지 마시고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이야기했다.

'혼자 사는 사람들'은 오는 18일 개봉 예정이다.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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