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 감독, '2년차 징크스' 소형준에게 "로테이션 뺄 생각 없다. 이겨내야" [스경X현장]

수원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입력 2021. 5. 11.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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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KT 소형준. 연합뉴스


이강철 KT 감독이 지독한 ‘2년차 징크스’에 시달리고 있는 KT 소형준(20)이 극복해내기를 바라고 있다.

이강철 감독은 11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를 앞두고 “형준이가 잘 넘겨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 프로 데뷔 첫 해 26경기에서 13승6패 평균자책 3.86 등을 기록하며 신인왕을 거머쥔 소형준은 이번 시즌 주춤하고 있다.

소형준은 최근 등판인 지난 9일 수원 NC전에서 선발 등판했지만 2이닝 6안타 3볼넷 1삼진 7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프로 데뷔 후 선발로 나선 경기에서 가장 적은 이닝을 소화했다. 이전의 최소 이닝은 지난해 6월26일 한화전에서 기록한 2.2이닝이었다. 당시 소형준은 9개의 안타, 1볼넷 등을 내주며 6실점(5자책)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지난해 최소 이닝보다 더 적은 이닝을 소화한데다 더 많은 실점을 기록했다.

올시즌 개막전 선발 투수로 낙점되며 팀의 기대를 한 몸에 모았던 소형준은 5경기에서 1승(1패)를 거두는데에 그치고 있다.

개막 후 3경기 동안 5점대 평균자책(5.52)를 기록하며 부진했던 소형준은 감독의 배려로 지난달 17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지만 좀처럼 제 모습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복귀전인 지난달 29일 SSG전에서는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다음 경기인 NC전에서는 완전히 무너졌다. 최고 구속이 146㎞까지 나오는 등 체력에서는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서 더욱 걱정을 키운다.

이 감독은 소형준의 투구가 상대에게도 익숙해졌다는 점을 부진 이유로 들었다. 그는 “2년차가 되면 서로 자기 볼을 알게 되다보니까 불안해지는 것이다. 그러다보면 변화구 개수가 많아지게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소형준은 기로에 서 있다. 이 감독은 “넘어 서면 리그 레벨을 넘어서는 투수가 되는 것이다. 못 넘기는 투수들은 반짝스타에 머무른다. 지금 형준이는 잘 넘어야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극복하는 과정을 선수 본인에게만 맡기지 않고 코칭스태프도 적극적으로 도울 예정이다. 이 감독은 “본인도 도망가는 피칭을 하기보다는 이겨내면서 거기에서 뭘 얻어내야한다”며 “우리도 관심을 가져야할 것 같다. 좋은 쪽으로 흘러갈 수 있도록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소형준의 변화구도 제 힘을 못 내는 상태다. 이 감독은 “지난해에는 체인지업이 우타자 상대로 잘 떨어져서 스윙을 이끌어내 삼진을 잡았고 후반기에는 커브가 좋았다”며 “지금은 커브, 체인지업 모두가 밋밋하다. 결정구가 없으니 부담감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감독은 소형준을 선발 로테이션에서 제외하지 않을 생각이다. 그는 “로테이션은 정상적으로 소화하게 할 계획이다. 그렇게 만들어가는게 좋을 것 같다. 급격하게 나빠지지 않는한 뺄 생각 없다. 간격 정도는 조정해줄 수 있다”고 계획을 밝혔다.

수원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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