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우리의 이야기"..'혼자 사는 사람들'이 공감으로 전하는 위로 [종합]

김종은 기자 2021. 5. 11. 16:4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혼자 사는 사람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혼자 사는 사람들'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통해 따뜻한 위로를 선사한다.

영화 '혼자 사는 사람들'(감독 홍성은·제작 한국영화아카데미 KAFA)의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11일 오후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홍성은 감독을 비롯해 배우 공승연, 정다은, 서현우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혼자 사는 사람들'은 진아(공승연)가 출퇴근길 항상 자신에게 말을 걸던 옆집 남자가 아무도 모르게 혼자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된 후 겪게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정다은은 카드회사 콜센타에서 일하는 사회초년생 수진 역을, 서현우는 진아의 옆집으로 이사온 성훈 역을 연기한다.

'혼자 사는 사람들'은 최근 비약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1인 가구 속, '홀로족'과 관련해 벌어지는 이슈들을 심도 있게 그려낼 예정이다. 특히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부문에서 CGV 아트하우스 배급지원상을, 공승연이 배우상을 수상하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 "'혼자 사는 사람들', 사람들이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게 아닐까하는 마음에 제작"

이날 홍성은 감독은 먼저 '혼자 사는 사람들'을 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말했다. 그는 "20대 중반부터 혼자 돈을 벌면서 자취 생활을 하기 시작했는데, 혼자 사는 게 체질에 맞는다고 생각했다. 그땐 사람들과 엮이고 싶지 않았고 결혼에 대한 생각도 없었다. 그런데 어느 날 되게 우연히 고독사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봤다. 처음엔 그저 안타깝다라는 생각만 들었는데 어느 순간 눈물이 나더라. 내가 왜 이런 거에 영향을 받고 있지 생각하다 제작까지 하게 됐다"고 운을 뗐다.

"사실 완전하다고 생각했던 혼자 사는 삶이 불완전하다는 걸 그제서야 알게 됐다"는 홍성은 감독은 "그때가 혼술이나 혼밥에 대한 말이 많이 나올 때인데 사람들이 SNS를 통해 인증하고 또 보여주려고 하는 행위 자체가 사실 불완전하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었다. 혼자가 불안하다 보니까 공감받고 싶은 마음에 얘기하는 게 아닐까, 모두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마음에 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배우들 역시 이런 부분에 있어 공감이 돼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공승연은 "진아가 사람들과의 관계를 단절하는 게 공감이 되면서도 안됐다. 복잡했다. 보시는 분들도 그렇게 느끼셨을 것 같다"고 했고 정다은은 "진아를 비롯해 각자 혼자 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공감이 많이 됐다. 각자가 가진 사연이나 사정, 그리고 살아가는 방식이 다르다는 부분에서 흥미로웠다"고 전했다.


◆ 공승연이 생각한 상담사 진아

공승연은 자신이 연기한 진아라는 인물에 대해 더 깊은 설명을 덧붙였다. 그는 진아를 "이별하는 걸 어려워하는 사람, 작별하는 것도 어려워하는 사람이라 생각했다"며 "사실 진아를 연기하는 데 있어 어려운 점도 있었다. 아무래도 진아가 표정과 말이 없고, 또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해가는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해 내야 했는데 그 부분에 있어 고민이 됐다. 이걸 잘 표현해낼 수 있을까 싶었다"고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공승연은 "저 역시 혼자 사는 사람이지만 진아랑 성격은 좀 달랐다.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도 다르다. 그걸 이해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던 것 같다. 진아를 이해하는 게 힘들었다"고 덧붙였다.

공승연은 진아의 직업인 상담사에 대해선 "조사를 했는데 이직률이 많은 직업이더라. 주변에 경험이 있는 분들도 많아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 제 둘째 동생도 상담사 경험이 있다. 콜센터에도 실제로 방문해 도움받고 싶었지만 개인 정보 문제 때문에 힘들었다. 그런 부분은 유튜브의 도움을 많이 받았고, 진상 고객들과 관련된 이야기들을 들으며 익숙해지려 했다. 아무래도 콜센터 상담사를 연기하며 가장 힘들었던 건 표정이었다. 감독님께서 표정 없이 하이톤을 내뱉길 원하셨는데, 하이톤을 쓰려면 광대를 살짝 들어 올려야 한다. 그런데 표정 없이 하려니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홍성은 감독이 굳이 상담사라는 직업을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상담사분들이 감정 노동으로 악명이 높은 직업이지 않냐. 그런데 이런 콜센터 일을 천성에 맞게 하는 사람이 있다면 어떨까라는 생각으로 캐릭터를 구상하기 시작했다. 그런 고민을 하다 진아라는 캐릭터가 완성된 것 같다"고 설명하며 "진아는 가상의 공간에 틀어박혀 있는 걸 선호하는 사람인데, 그런 성격을 잘 보여줄 수 있을 직업이라 생각했다. 전화를 거는 고객들이 하나하나의 사람으로 느껴지면 이 일을 하기 힘들 거라 생각한다. 그런데 진아는 그저 기계에서 나오는 목소리로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상처받지 않는다. 이런 부분을 부각하면 진아라는 캐릭터를 더 잘 표현해낼 수 있을 거라 봤다"라고 전했다.


◆ "'혼자 사는 사람들'은 '혼자 사는 우리'의 이야기"

이처럼 '혼자 사는 사람들'은 혼자 사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내 공감도를 높이고 있다. 때문에 서현우는 "'혼자 사는 사람들'이라는 영화의 제목이 때때로 '혼자 사는 우리'의 이야기로 느껴지기도 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요즘은 휴대전화를 통해 수만 명과 소통할 수 있는 시대이지 않냐. 인간관계의 방식이 많이 바뀌었다고 생각한다. 이런 부분에 대한 고찰을 저희와 함께 하시고 동질감도 많이 느껴주셨으면 좋겠다. 또 많이 외로워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이어 홍성은 감독은 '혼자 사는 사람들'이 "제대로 된 작별 인사를 하는 법을 담은 영화라 생각한다"며 "삶을 살아가면서 내게 찾아온 중요한 관계들이 떠나갈 수도 있는 것 아니냐. 인생 자체가 끊임없이 그런 관계를 반복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영화를 보신 관객분들이 내게 왔다간 사람들에게 제대로 된 작별 인사를 할 수 있게 되시길 바란다. 또 그렇게 작별한다고 하더라도 우리가 여전히 연결되어 있구나, 받아들이면 되는구나라고 느껴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혼자 사는 사람들'은 19일 개봉한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안성후 기자]

혼자 사는 사람들



[ Copyright ⓒ * 세계속에 新한류를 * 연예전문 온라인미디어 티브이데일리 (www.tvdaily.co.kr)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Copyright © 티브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