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현장] "데뷔 10년 차, 첫 수상"..'혼자 사는 사람들' 공승연, 기특한 성장통의 결과(종합)

조지영 2021. 5. 11.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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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혼자 사는 사람들'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시사회를 마치고 기자회견에 참석한 배우 공승연, 정다은, 서현우. 자양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1.05.11/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장기화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코로나 블루를 앓고 있는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위로와 응원이 5월 극장 문을 두드렸다.

저마다 1인분의 외로움을 간직한, 우리들의 이야기를 담은 휴먼 영화 '혼자 사는 사람들'(홍성은 감독, 한국영화아카데미 KAFA 제작). 11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혼자 사는 사람들' 언론·배급 시사회를 통해 첫 공개 됐다. 이날 시사회에는 집에서나 밖에서나 혼자가 익숙하고 타인과의 관계 맺기를 꺼리는 진아 역의 공승연, 진아의 회사에 신입으로 들어온 후배 수진 역의 정다은, 진아의 옆집에 새로 이사 오는 남자 성훈 역의 서현우, 그리고 홍성은 감독이 참석했다.

'혼자 사는 사람들'은 혼자가 편하고, 혼자인 것을 좋아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갖는 것이 서툰 현대인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5가구 중 2가구가 1인 가구로 구성된 홀로족 시대, 다양한 세대의 1인 가구의 삶을 고스란히 스크린에 담아 눈길을 끈다. 무엇보다 코로나19로 단절된 지금, 전 세대의 현실적인 공감과 따뜻한 위로를 전하며 5월 힐링 무비로 자리 잡았다.

또한 '혼자 사는 사람들'은 지난 8일 폐막한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에 한국경쟁 부문으로 초청을 받았고 CGV아트하우스 배급지원상과 배우상(공승연) 등 2관왕을 차지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특히 '혼자 사는 사람들'로 데뷔 10년 만에 첫 장편 영화 주연을 맡게 된 공승연은 섬세하고 내밀한 연기로 캐릭터에 완벽 몰입, 호평을 얻으며 수상의 결실을 맺었다. 지난달 방영돼 화제를 모은 tvN '드라마 스테이지 2021-대리인간'에서 새로운 연기 변신을 시도한 공승연은 드라마에 이어 '혼자 사는 사람들'로 스크린까지 장악하며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준비를 마친 것. 이밖에 '혼자 사는 사람들'은 영화 '선희와 슬기'(19, 박영주 감독), 웹드라마 '연애혁명' 등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인 신예 정다은, 영화 '남산의 부장들'(20, 우민호 감독)과 tvN 드라마 '악의 꽃' 등을 통해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 서현우의 활약까지 더하며 아트버스터의 위용을 갖췄다.

이날 홍성은 감독은 "20대 중반부터 자취 생활을 했다. 혼자 생활을 하면서 체질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혼자 사는 생활이 맞고 결혼에 대한 생각도 없었다. 그런데 우연히 고독사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봤는데 눈물이 나더라. 왜 이렇게 영향을 받았나 생각해 보니 혼자 사는 삶이 완벽한줄 알았지만 너무 쉽게 무너질 수 있다고 여겼던 것 같다. 당시에도 혼밥, 혼술이 유행했을 때인데 사람들이 나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혼자 인 게 불안하고 공감받고 싶었던 게 아닌가 싶어 이런 고민을 영화로 만들게 됐다"고 연출 의도를 전했다.

그는 "단순히 주인공을 히키코모리(사회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집안에만 틀어박혀 사는 병적인 사람들)처럼 갇혀 지내는 사람으로 만들고 싶지 않았다. 자신의 삶에 온전하길 바랐다. 결국 주인공은 이별하는 걸 어려워하는 사람이다. 그걸 들여다보고 제대로 된 방식을 갖춰 이별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그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공승연은 "진아라는 캐릭터가 사람들과 단절하는 모습이 공감이 되면서도 공감이 안 되는 부분도 있었다. 상당히 복잡했다. 캐릭터를 연기하는 데 어려웠다. 표정도 없고 말도 없다. 그 안에서 돌이 던져지면서 일상이 무너지는 인물이다"며 "처음에는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고민했던 것 같다. 섬세한 감정 표현을 할 때 현장 편집본을 보면서 전체의 흐름을 파악하려고 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그는 콜센터 상담원을 연기한 것에 "내 둘째 동생도 실제로 경험이 있다. 주변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들으며 연기에 참고하려고 했다. 유튜브 영상을 보면서 직업에 익숙해지려고 했다. 영상을 찾아보면 영화 속 등장하는 진상 고객의 경험담이 정말 많더라. 실제로 콜센터 상담원을 찾아가 공부하고 싶었지만 개인 정보 유출 문제 때문에 경험할 수 없었다. 또한 연기를 할 때 어려웠던 부분은 콜센터 직원을 연기할 때 표정 없이 하이톤 목소리를 연기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표정을 빼고 목소리만 높여 연기하는 게 어렵더라"고 머쓱하게 웃었다.

이어 "진아와 나의 성격은 많이 다르다. 연기하면서 굉장히 행복했던 것 같다. 혼자 있으면서 외롭기도 했다. 혼자 촬영하니까 너무 외롭고 동료 배우들 보면 그저 좋고 그랬다. 반면 진아가 사람들과 마주치지 않으려고 도시락과 쌀국수를 규칙적으로 홀로 먹는데 나는 의외로 맛있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전주영화제에서 배우상을 수상한 것에 "그동안 인터뷰를 하면서 '몇 년 차 배우'라는 수식어를 많이 받았다. 그런데 그때마다 '내가 과연 그 연차에 맞는 배우일까?'라는 고민이 컸다. 그리고 배우로서 상을 받은 적도 없었다. 그런 고민이 컸던 가운데 받은 상이었다. 그래서 이번 전주영화제 수상 때 눈물이 많이 났다. 모든 것은 홍성은 감독의 덕분이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정다은은 "처음 시나리오를 보면서 각자 사연도 있고 다른 삶이 재미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잘하고 싶지만 따라주지 않는 현실의 캐릭 터가 공감이 많이 됐다"며 "많은 분이 영화를 보면서 공감도 되고 생각을 많이 하게되는 영화가 아닐까 싶다"고 밝혔다.

서현우는 "인간적인 관계를 맺으면서도 홀로 놓인 순간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지점이 '혼자 사는 사람들'과 공감이 됐다. 영화를 보면서 많이 외로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촬영 당시 다른 작품을 촬영하면서 다리를 다쳤다. 홍성은 감독과 의논 끝에 목발을 짚는 설정을 갖게 됐다. 의외로 잘 어울렸다. 또 금연을 한지 5년 차가 됐는데 흡연 장면을 찍게 됐다. 배우의 숙명인 것 같다. 마법 같은 장면이 나오게 됐다. 흡연 장면은 리얼한 삶의 흔적을 담아야 했는데 판타지스럽게 잘 담긴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혼자 사는 사람들'은 공승연, 정다은, 그리고 서현우가 출연했다. 홍성은 감독의 첫 장편영화 연출작이다. 오는 19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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