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도 빅데이터 시대..연맹, 매월 '골 기회 창출' 톱5 발표

최동순 2021. 5. 11.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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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 데이터를 가공해 선수의 슛, 패스 능력을 수치화는 것은 축구에서도 세계적인 추세다.

OPS(장타율+출루율), WHIP(이닝당 출루허용율) 등 선수를 평가하는 데이터 툴이 오래 전부터 발달한 야구와는 달리, 축구는 동작 연속성이 강해 골 수 등 1차 데이터에 의존해 왔다.

연맹 관계자는 "데이터가 축적될 경우 고도화된 수치를 구단 등이 선수를 평가하는 기준으로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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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팅 상황별 득점 확률 계산해 선수 '기대득점' 산출
4월 기대득점 1위 '5골 주민규'..골 결정력도 높아
"데이터 누적 땐 콘텐츠 개발·선수 평가 툴로도 활용"
주민규가 지난달 17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인천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골을 터뜨린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누적 데이터를 가공해 선수의 슛, 패스 능력을 수치화는 것은 축구에서도 세계적인 추세다. OPS(장타율+출루율), WHIP(이닝당 출루허용율) 등 선수를 평가하는 데이터 툴이 오래 전부터 발달한 야구와는 달리, 축구는 동작 연속성이 강해 골 수 등 1차 데이터에 의존해 왔다. 하지만 빅데이터와 AI기술이 발달하면서 슛의 난이도 등을 보다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해당 시도의 성공 여부에 따라 선수의 능력을 평가하는 게 가능해졌다.

그 중 xG(기대득점)은 유럽 축구에서 최근 몇 년 사이 널리 사용되고 있는 2차 데이터다. 각 슈팅을 △슈팅 지점 좌표 △골문과의 거리 및 각도 △패스 연결 상태 등에 따라 성공 확률로 계수화한 것이다. 0에 가까울수록 득점으로 이어지기 어려운 슈팅이고 1에 가까울수록 득점하기 쉬운 슈팅이다.

기대득점의 합이 높은 선수는 득점에 가까운 결정적인 슈팅을 많이 만들어 낸 것으로 평가된다. 그만큼 움직임이나 돌파력이 높다는 의미도 된다. 또 기대득점 대비 실제 득점이 많은 선수는 어려운 장면에서 골을 만들어 내는 뛰어난 결정력을 보여줬다는 뜻이다.

국내에는 손흥민에 대한 외신 평가를 통해 많이 알려졌다. 페널티킥 기회가 적은 미드필더임에도 득점 순위 상위권을 꿰차고 있는 손흥민은 기대득점 대비 득점이 상당히 높은 선수로 통한다. 영국 매체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손흥민의 기대득점 대비 득점 비율은 44.41%(2016년 8월~2021년 1월 기준)로 2위 해리 케인(21.33%), 3위 리오넬 메시(21.31%)의 2배를 웃돈다.

기대득점 개념 설명자료. 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연맹은 이 같은 세계적 추세에 발맞춰 매달 기대득점 톱5 선수를 공개하기로 했다. 10만회 이상의 기존 데이터를 바탕으로 슈팅 상황별 기대득점 값을 산출, 선수의 기대득점을 구하는 방식이다. 데이터가 누적될 경우 골 결정력 등 다양한 수치로도 변형이 가능해 K리그를 보는 재미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11일 연맹에 따르면 4월 가장 많은 득점 기회를 만들어낸 선수는 K리그1 제주 유나이티드의 공격수 주민규(31)다. 주민규의 기대득점 총점은 2.68점으로 2위 바코(울산·2.35점)보다 0.33점 높았다. 이어 펠리페(광주·2.03점) 일류첸코(전북·1.91점) 김인성(울산·1.76점) 등이 톱5를 차지했다. 특히 주민규는 4월 한 달 간 기대득점(2.68점)을 뛰어넘는 5골을 터트려 슈팅의 완성도도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K리그2에서는 에르난데스(경남)가 기대득점 1.90점으로 1위에 올랐고, 이종호(전남·1.44점) 조규성(김천·1.41점) 조나탄(안양·1.29점) 모재현(안양·1.25점)이 톱5에 이름을 올렸다.

연맹은 기대득점 등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K리그 콘텐츠를 개발할 계획이다. 연맹 관계자는 “데이터가 축적될 경우 고도화된 수치를 구단 등이 선수를 평가하는 기준으로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최동순 기자 doso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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