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건하 용병술의 수원 삼성, 강팀 잡는 킬러?

김창금 2021. 5. 11.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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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든 탑은 무너지지 않는다.

박건하 감독이 이끄는 수원 삼성이 구단의 지원 체계 속에서 육성한 매탄고 출신의 활약으로 '강호 킬러'로 탈바꿈한 것을 보면 그렇다.

김대길 해설위원은 "K리그 구단 가운데 완성된 선수나 값비싼 외국인 선수를 영입할 수 있는 곳은 제한돼 있다. 수원 삼성과 울산, 포항 등이 유스 육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선수를 키워서 활용하는 모델이 매탄고 3인방의 활약을 통해 잘 드러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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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탄고 3인방 등 세대교체 에너지 넘쳐
K리그 양강 전북, 울산 상대 대승 거둬
저예산 시대 유스 투자의 성공 모델
수원 삼성의 19살 골잡이 정상빈.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공든 탑은 무너지지 않는다.

박건하 감독이 이끄는 수원 삼성이 구단의 지원 체계 속에서 육성한 매탄고 출신의 활약으로 ‘강호 킬러’로 탈바꿈한 것을 보면 그렇다.

수원 삼성은 지난주 K리그1 14라운드에서 무패질주하던 전북 현대에 일격(3-1승)을 가했고, 강호 울산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도 앞서 3-0으로 제압했다. 이 과정에서 정상빈(19), 강현묵(20), 김태환(21) 등 ‘매탄고 3인방’이 수훈갑 구실을 했다. 온라인 축구 게시판에는 방탄소년단에 빗대어, 이들을 매탄소년단(MTS)이라고 부른다.

지난해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고교생 신분으로 데뷔한 공격수 정상빈이 가장 돋보인다. 스피드와 발재간을 갖춘 그는 K리그1 포항과의 데뷔전에서 골을 터트렸고, 울산과 전북전에서도 결정타를 날렸다. 시즌 4골.

데뷔 2년 차의 미드필더 강현묵과 오른쪽 윙백 김태환도 수원 삼성의 상승세 주역이다. 수비수 민상기나 박대원, 공격수 김건희 역시 매탄고 출신으로 수원 삼성의 중핵 구실을 하고 있다. 수원 삼성 관계자는 “베스트 11 선수 가운데 매탄고 선수들이 때로는 6명까지 뛰는 경우가 있다”고 소개했다.

저예산 기조로 가는 K리그1에서 수원 삼성이 돋보이는 것은 유소년에 대한 투자다. 매탄중-매탄고로 이어지는 육성 체계 속에서 선수를 발굴해 투자 효율성을 높였다. 일찍이 매탄고에 피지컬 트레이너까지 배치해 고교 졸업 뒤 곧바로 K리그1 무대에 적응할 수 있는 체력을 갖추도록 한 것은 혜안이었다.

수원 삼성을 지휘하는 박건하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박건하 감독의 지도력이 촉매제가 되고 있다. 지난해 시즌 중 부임한 박 감독은 11월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면서 팀 색깔에 큰 변화를 주었다. 외국인 선수가 없고, 염기훈 등이 부상한 상황에서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준 것이다. “주눅 들지 말고 마음껏 뛰라”는 주문에 잠재력을 갖춘 젊은 선수들은 투혼을 발휘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수원 삼성은 올해 활동량이 많고, 빠르고 박력 있는 축구를 하는 팀으로 거듭나고 있다.

김대길 해설위원은 “K리그 구단 가운데 완성된 선수나 값비싼 외국인 선수를 영입할 수 있는 곳은 제한돼 있다. 수원 삼성과 울산, 포항 등이 유스 육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선수를 키워서 활용하는 모델이 매탄고 3인방의 활약을 통해 잘 드러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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