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페북 등 인플레 우려에 '나스닥 공룡' 눈물 [자이앤트레터]
뉴욕 연은 "소비자 예상 물가..3.40%로 2013년 이후 최고"
국내 대기업 투자한 친환경주..전기차 비롯 줄줄이 급락세
'돈나무 선생님'의 아크ETF..올해 최저치로 곤두박질
원자재 시장발 인플레이션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양적 완화 출구전략을 앞당길 것이라는 시장 불안 속에 뉴욕증시 '공포지수'가 하루새 약 18% 급등했고 기술주 위주 나스닥종합주가지수와 '빅테크'(대형 기술주) 비중이 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눈에 띄는 하락선을 그은 탓입니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 공포지수로 통하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가 하루 만에 17.80% 급등한 19.66를 가리켰습니다. 월가에서 통상 시장 안정 여부 기준으로 삼는 18선을 넘긴 셈이네요.
'서학개미'(해외주식에 투자하는 한국 개인 투자자)와 한국 대기업도 투자한 뉴욕증시 빅테크·친환경 기술주 주가도 가파르게 떨어졌습니다. 10일 뉴욕증시에서는 S&P500 시가총액 상위권을 접수한 전기차 테슬라 주가가 하루 새 6.44% 급락해 1주당 629.04달러(약 70만5000원)를 기록했습니다. 이밖에 FAAMG 의 경우 페이스북(-4.11%)과 넷플릭스(-3.40%)에 이어 아마존(-3.07%), 애플(-2.58%), 구글 알파벳(-2.56%), 마이크로소프트(-2.0%) 주가가 줄줄이 2~4% 후퇴했습니다.
'돈나무 선생님'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아크 상장지수펀드(ETF)도 분위기를 피해갈 수 없었나봅니다. 가장 대표적인 ETF 인 아크이노베이션(ARKK) 시세는 이날 하루 5.23% 떨어져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인플레이션은 미국 채권(국채) 금리 상승을 매개로 시중 금리 상승과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데요. 금리가 오르면 친환경·기술 기업 등 성장 기업 입장에서는 미래의 부채 부담이 커지고 투자자들로서는 성장주 고평가 부담이 커지면서 해당 종목 매도세가 커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물가 급등하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튀어나온 건 글로벌 경제가 중국발 코로나바이러스19(COVID-19) 타격에서 벗어나 일제히 회복세를 보이면서 원자재·물류 수요가 일시에 몰린 탓입니다. 기대 인플레이션이 높다는 결과와 더불어 이날 채권시장에서는 재무부 발행 10년 만기 미국 국채가 전날보다 3bp(1베이시스포인트=0.01%) 오른 1.63%를 기록했습니다.
이런 분위기는 연준이 통화정책을 정상화하도록 압박하는 배경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시장에서는 투자자들이 연준의 '테이퍼링'(자산매입규모 축소)이나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보며 고평가 부담이 있는 기술주를 매도하게 됩니다. 이를 의식한 듯 같은 날 'FOMC 투표권 보유자'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는 CNBC에 출연해 "통화 정책 입장이 바뀌려면 고용과 인플레이션이 '상당히' 늘어나야 하는 것"이라면서 "물가가 당장 오르는 것보다는 평균적으로 2%를 넘느냐 아니냐가 관건"이라고 발언했는데 시장 반응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특히 투자자들은 에반스 총재가 테이퍼링 시점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것을 두고 '테이퍼링 시기가 더 일러질 수 있다'는 식으로 해석하면서 대형 기술주를 내다 팔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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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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