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후 팔 들어올릴 때 발생하는 어깨 통증, 슬랩병변 의심해야

김문석 기자 kmseok@kyunghyang.com 2021. 5. 11.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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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일주일에 3~4번씩 테니스 레슨을 받고 있는 화곡동 거주자 진경(가명·27세)씨는 최근 경기중 강하게 라켓을 휘두르는 동작에서 ‘뚝’ 소리가 함께 어깨에 극심한 통증이 발생했다. 이후 어깨를 움직일 때마다 덜거덕거리는 느낌과 함께 통증이 지속되자 어깨 전문병원을 찾았다. 검사 결과 ‘슬랩(SLAP, superior labrum anterior posterior)병변’이라는 생소한 병명을 진단받았다.

SNU서울병원 김대하 원장


슬랩병변은 어깨의 오목 관절의 윗부분을 감싸는 연골링이 손상을 입어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어깨와 팔을 사용하는 테니스, 야구, 수영 등의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에게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팔이 갑자기 잡아당겨지거나 손을 짚고 넘어지면서 어깨관절에 충격이 가해지는 외상으로 인해 연골이 손상되기도 한다.

반복되는 무리한 어깨 사용이나 강한 충격으로 발병되는 질환으로 운동 후 팔을 들거나 뒤로 젖힐 때 통증이 발생되거나 어깨가 덜거덕거리거나 어긋나는 느낌이 드는 경우 슬랩병변을 의심해 봐야 한다.

문제는 슬랩병변이 특유의 증상이 없고 X-Ray 검사에서도 쉽게 발견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환자 스스로 타 어깨 질환과 구별하기 힘들다. 또한, 아주 심한 통증이 아니라면 일상에서 큰 불편함이 없어 방치하다 병을 키우거나 엉뚱한 치료를 받는 경우도 많다는 점이다.

자칫 이를 방치할 경우 어깨충돌증후군 등 다른 병의 원인이 되기도 하며, 회전근개파열, 관절막이나 인대 손상 등을 동반할 우려가 있어 운동이나 외상 후 어깨가 지속해서 아프다면 초기에 전문의에게 진찰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초기 슬랩병변은 대부분의 경우 소염진통제나 근이완제, 주사치료, 운동치료 등 염증을 완화하고 통증을 줄이는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호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반면 3개월 이상 보존 치료를 시행해도 호전이 없고 생활에 많은 지장이 있을 정도로 통증이 심하다면 수술 치료를 고려해봐야 한다.

SNU서울병원 김대하 원장은 “슬랩병변은 손상 형태나 연령에 따라 수술 방식이 달라진다. 어깨를 무리하게 자주 사용해 연골이 닳은 상태라면 관절링에 붙어 있는 이두건을 절제하고 이전해 고정하는 수술을 시행하며, 젊은 층이 스포츠나 외상으로 인대가 파열된 경우에는 해당 부위를 봉합하는 수술을 시행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수술 후에는 꾸준하고 체계적인 운동치료로 관절이 굳지 않도록 해주고 근력을 강화하며 회복을 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문석 기자 kmseo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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