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마운드의 도돌이표, 누가 마침표를 찍어다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2021. 5. 11.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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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LG 이상영(왼쪽)과 김윤식. LG 트윈스 제공


LG 마운드의 도돌이표는 계속된다. 또 새로운 선발이 등장할 준비를 하고 있다.

류지현 LG 감독은 지난주 “켈리가 화요일(11일)과 일요일(16일) 모두 등판하지만 선발은 한 명이 더 필요할 것 같다”고 했다. LG는 켈리, 수아레즈, 정찬헌, 이민호와 함께 최근 김윤식을 선발로 기용해왔다. 그러나 국내 선발들이 아직은 꼬박꼬박 5일 휴식 체제로 돌아가기 이른 단계로 판단하고 있다. 이번주에는 선발 한 명을 추가해 국내 선발들의 휴식일을 하루씩 늘려주겠다고 했다.

좌완 이상영을 택했다. 개막후 두 차례 선발 등판한 이상영은 지난 2일 삼성전에서 3이닝을 던진 뒤 다시 2군에서 선발 준비해왔다. 선발이 필요할 때 호출되는 투수 중 한 명이다.

LG는 동시에 또 한 명의 선발을 준비했다. 개막 직전 함덕주와 함께 두산에서 트레이드돼 온 우완 채지선이다. 4월7일 KT전에서 0.2이닝을 던진 뒤 2군에 가 있던 채지선은 최근 선발로 보직을 바꾸기로 했다. 류지현 감독은 “트레이드 할 때는 중간계투로 기용할 계획이었지만 제구가 그렇게 좋지는 않아 중간에서 던지기에 스트레스가 있고 선발로서 힘은 떨어지지 않는다고 판단해 바꿔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주 1군 호출과 함께 롱릴리프로 먼저 기용한 뒤 선발이 필요할 때 투입할 계획이다.

공교롭게 이 계획을 세운 뒤 김윤식이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김윤식은 4월30일 삼성전 선발 등판 뒤 지난 9일 한화전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회복이 더디다며 나서지 못해 LG는 경기 당일 배재준으로 선발을 바꿔 결국 ‘불펜데이’를 치렀다. 이번주중 선발로 등판하는 이상영의 투구 내용와 김윤식의 회복 여부에 따라 채지선도 선발 기회를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LG는 개막 이후 반복적으로 같은 맥락의 선발 고민을 하고 있다. 정찬헌, 임찬규, 이민호로 준비한 국내 선발 셋 중 둘이 개막 전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꼬이기 시작한 LG는 이상영, 함덕주, 김윤식, 배재준에 채지선까지 차례로 선발로 기용하고 있다. 아직 누구도 선발로 고정될만한 투구를 보여주지 못한 것이 ‘도돌이표’의 원인이다.

궁극적으로는 국내 선발 중 경험이 가장 많은 임찬규의 복귀를 기다리고 있다. 임찬규는 4월24일 한화전에서 두번째 선발 등판을 치르고 2군에 가있다. 류지현 감독은 “투구 수를 충분히 올리고 실전 투구를 하고 올 계획”이라고 했다. 이후 임찬규는 아직 2군 실전에 나서지 않은 상태다.

LG는 강력한 외국인 원투펀치를 갖고 있지만 국내 선발이 약하다. 140.2이닝을 던진 선발진에서 켈리(34이닝), 수아레즈(36.1이닝)의 몫을 제외하면 국내 선발은 총 18경기에서 60.1이닝을 던졌다. 평균 3.1이닝밖에 안 된다. 정찬헌은 안정됐지만 이민호는 좀 더 두고봐야 하는 상황이다.

선발 로테이션 고민이 계속되는 중에도 LG는 선두권을 유지하며 시즌 초반을 지나고 있다. 타격 부진 속에서도 외국인 투수들과 불펜의 힘으로 버텼다. 시즌 끝까지 지키려면 선발 문제는 해결돼야 한다. 최소한 5선발을 고정할 수 있게 되면 LG는 계획대로 로테이션을 돌리며 가끔 대체 선발을 투입해 시즌 전 계획했던대로 여유있게 마운드를 운용할 수 있다. 고민에 마침표를 찍어줄 투수를 기다리고 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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