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사회문제? '대박부동산' 안에 다 있다

2021. 5. 11.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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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수목극 '대박부동산'(극본 하수진, 이영화, 정연서/연출 박진석/제작 몬스터유니온, 메이퀸픽쳐스)은 공인중개사인 퇴마사 홍지아(장나라)가 퇴마 전문 사기꾼 오인범(정용화)과 협력하여 흉가가 된 부동산에서 원귀나 지박령을 퇴치하고 기구한 사연들을 풀어주는 생활밀착형 퇴마 드라마다.

앞으로도 '퇴마듀오' 장나라-정용화가 우리 사회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나갈지 많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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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KBS 2TV 수목극 ‘대박부동산’(극본 하수진, 이영화, 정연서/연출 박진석/제작 몬스터유니온, 메이퀸픽쳐스)은 공인중개사인 퇴마사 홍지아(장나라)가 퇴마 전문 사기꾼 오인범(정용화)과 협력하여 흉가가 된 부동산에서 원귀나 지박령을 퇴치하고 기구한 사연들을 풀어주는 생활밀착형 퇴마 드라마다. 그 과정에서 "인간의 이기심에 대한 깊이 있는 고찰"이 잘 드러난다.

무엇보다 ‘대박부동산’은 20년 전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면서도 사회문제까지 꼬집는 에피소드를 반영해 ‘착한 드라마’의 위용을 입증하고 있다. 특히 지난 방송에서는 홍지아가 오인범이 오성식의 조카라는 사실을 알고 울분을 터트리며 날카롭게 대립하는 내용으로 긴장감을 폭등시켰다. 이와 관련해 시청자들의 분노와 공감을 자아낸 ‘현실 고증 에피소드4’를 살펴봤다.

▶유명 작가의 미술품 대작=‘대박부동산’ 3, 4회에서는 미술품 대작에 관한 에피소드를 다뤘다. 조현서(서진원)의 유령 작가로 활동했던 김병호(임지규)는 폐암 말기로 남은 삶을 아내와 살기 위해 아픈 아내의 수술 값으로 쓸 그림값 2억을 부탁했다.

그러나 조현서는 “너 그 돈이 그림값 같니? 그거 내 이름값이야”, “내 이름 없이 네 그림만 팔잖아? 20만원도 못 받아요”라고 말하는 뻔뻔한 태도와 자신의 이익을 챙기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격분을 유발했다.

이는 조현서의 이기심은 물론 우리 사회에 팽배한 ‘이름값’에 대한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계기를 만들었던 터. 이에 브리티움 퇴마 후 관장 이은혜(백지원)는 ‘비운의 천재 화가 김병호 특별전’을 통해 이름값에 희생당해 희망을 잃어가는 수많은 무명 예술가들에 대한 위로를 전했다. 여기에 욕심에 취해 살인까지 벌인 조현서의 경찰 체포는 안방극장에 시원한 탄산수를 터트렸다.

▶울분 폭발! 그린빌라 분양 사기=5회에서는 분양 사기를 당해 화병으로 죽음을 맞이한 원귀를 퇴마하는 내용이 그려졌다. 대행사 미래기획에서 파격적인 할인 분양을 진행해 계약했지만, 본래 시행사인 도학건설에서는 불법이라며 입주자들을 강제로 내쫓았던 것. 내 집 마련이 평생의 꿈이 된 시대, 분양 사기 에피소드는 더욱 큰 공감을 안기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분양 사기를 당한 탓에 딸에게 집을 주지 못해 억울해하던 주경희(남기애)의 모습은 코끝을 찡하게 했고, 분양 사기의 주범을 밝히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퇴마 듀오에겐 응원이 쏟아졌다. 그리고 마침내 미래기획과 도학건설의 연관성을 언론에 노출 시켜 위로금을 받게 한 퇴마 듀오의 행보는 통쾌함을 선사하면서 동시에 딸에게 집을 마련해주고 싶었던 주경희의 꿈을 조금이라도 이뤄주며 감동을 자아냈다.

▶건물주의 뒤통수! 인기 가게의 상호 도용=‘대박부동산’ 6회에서는 상호를 도용해 가게를 운영하는 건물주와 원가게 주인의 갈등이 등장했다. 이성실(박예영)과 친구가 운영하던 빵집에 손님이 많아지자 재건축을 핑계로 쫓아낸 건물주가 이성실의 상호를 버젓이 도용해 빵집을 운영했던 상황.

이를 알아차린 이성실은 건물주의 아내 김소민(김정영)을 찾아갔고, 흥분한 김소민과 몸싸움을 벌이다 미끄러지면서 머리를 부딪쳐 죽음을 맞이했다. ‘조물주보다 건물주’라는 말이 우스갯소리로 나오고 있는 지금 세태에 딱 들어맞는 이 에피소드는 시청자들의 분통을 터지게 했고, 무엇보다 홍지아가 이성실의 시체를 숨겨놓은 지하실 벽을 부수고, 시체를 발견했던 장면은 강렬한 카타르시스를 선물했다.

▶소셜믹스 아파트 속 임대동 차별=‘대박부동산’ 8회에서는 최근까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던 소셜믹스 속 임대동 차별과 택배 갑질에 대한 이야기가 담겼다. 딸이 아파트 단지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원귀가 됐다고 생각한 엄마는 퇴마를 의뢰했고, 퇴마를 통해 사실은 자신이 앞장서서 만든 임대동과 분양동 사이 담벼락으로 인해 딸이 죽음을 맞았다는 것을 알고 오열했다.

임대동과 분양동을 구분 지어 이익만 추구하는 행태와 아이들의 놀이까지 동으로 나누는 행태가 씁쓸함을 더했던 것. 더욱이 딸아이의 죽음으로 급매를 내놓을 수밖에 없던 걸 뻔히 아는 주민들이 집값 담합에 나서는 이기적인 모습은 홍지아를 진저리치게 했다.

앞으로도 ‘퇴마듀오’ 장나라-정용화가 우리 사회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나갈지 많은 기대가 된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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