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지웅이 되새긴 스물 세 살 청년의 죽음
[스포츠경향]
칼럼니스트 허지웅이 고 이선호씨 죽음을 두고 적절한 사과와 보상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지웅은 “이선호는 스물 세 살 젊은 청년이다. 지난해 전역한 그는 생활비를 벌어보겠다며 평택항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며 “그리고 지난달 22일 정리 작업을 하다 컨테이너벽에 깔려 죽었다”고 적었다.
이어 “스무 날이 지났지만 그의 빈소는 아직 그 자리에 있다. 사과를 받기 전에 장례를 치를 수 없다고 말하는 아버지의 눈은 단단하고 붉었다”며 “원청업체 측은 고인이 안전모를 쓰지 않았다고 지적했지만 안전모를 쓰고 있다고 해서 300㎏ 컨테이너벽 밑에서 살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또 “현장에는 안전관리자가 없었고 안전모를 따로 지급하지도 않았다”고 지적했다.
허지웅은 “지난해에만 2062명이 산업재해로 사망했다. 산업 현장의 안전사고에 원청업체가 책임을 지는 건 당연한 상식처럼 보인다”며 “그러나 위험한 업무를 위주와 하청에 전가하고 등 돌리는 현실 앞에서는 그런 상식이 경제 발전을 가로막는 허튼 소리가 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반년 후 시행될 중대재해법이 해결책이 될까. 저는 아직 모르겠다”며 “다만 불의한 죽음에 무감각해지지 않는 것이 사람의 마지노선이라는 걸 알고 있다”고 했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는 글로 허지웅은 글을 마무리했다.
대학교 3년학년인 이선호씨는 시민단체의 기자회견으로 인해 죽음이 세간에 알려졌다. 이선호씨는 한 인력파견업체 소속 일용직 노동자로 지난달 22일 평택항 부두에서 용역업체의 지시에 따라 청소 작업을 하던 중 300㎏에 달하는 FR컨테이너 한쪽 벽면에 깔린 뒤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유족들은 이선호씨 사망은안전관리 소홀 등에 의한 산재 사고로 규정,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장례를 미루고 있다. 현장에는 안전관리자, 신호수가 없었고 안전장비도 제대로 지급받지 못한 상태에서 이선호씨가 작업을 했다는 것이 유족의 주장이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7일 이선호씨 장례식장을 조문한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 “물류비용 삭감, 원청의 낮은 도급계약, ‘하청-재하청-파견인력회사’로 이어지는 자본 논리에 의해 일용노동자들이 소모품처럼 죽어 가는 야만의 경제 사슬을 개선해야 한다”고 했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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