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텃밭 텍사스, 폭발적 인구 증가.."바이든 재선에 난관"

황민규 기자 2021. 5. 11.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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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新) 실리콘밸리'로 불리며 미국 첨단산업의 새로운 메카로 급부상한 텍사스가 중간 선거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10일(현지 시각)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인구수가 급격하게 늘고 있는 텍사스주의 선거구를 현지 공화당 의원들이 새롭게 구성하기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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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텍사스 선거구 책정, 공화당에 유리할것"
인구조사결과 공화당 텃밭 인구증가율 높아
8월 이후 선거구 놓고 양당 본격 대결 나설듯

‘신(新) 실리콘밸리’로 불리며 미국 첨단산업의 새로운 메카로 급부상한 텍사스가 중간 선거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팬데믹 기간 동안 재택근무, 원격근무가 확산된 가운데 실리콘밸리가 위치한 산호세 지역의 높은 임대료를 피해 텍사스로 향하는 기업들이 많아지면서 해당 지역의 인구수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10일(현지 시각)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인구수가 급격하게 늘고 있는 텍사스주의 선거구를 현지 공화당 의원들이 새롭게 구성하기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텍사스주는 전통적으로 공화당의 선거 텃밭 중 하나다.

애플이 텍사스 오스틴에 건설 중인 새로운 캠퍼스 조감도. /애플 제공

마이클 리 뉴욕대 브레넌정의센터 변호사는 “이같은 게리맨더링(특정 정당이나 특정 후보에게 유리하도록 부당하고 기형적으로 선거구를 획정하는 것)은 공화당 입장에서 아주 쉬운 일”이라며 “공화당은 이번 기회를 매우 공격적으로 활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미국 인구조사국이 지난달 26일(현지 시각) 발표한 ’2020년 인구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텍사스·플로리다 등 공화당 강세 지역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고 캘리포니아·뉴욕 등 민주당 강세 지역의 인구 증가율은 그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10년에 한 번씩 실시하는 인구총조사 결과에 따라 각 주(州)를 대표하는 연방하원의원 수와 대통령 선거인단 수를 재분배한다. 이때문에 공화당에 유리한 정치 지형이 됐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 현지 매체의 분석이다.

WP는 “최근 텍사스주로 유입되고 있는 인구수의 상당수는 젊은 층으로 표면적으로는 민주당의 표가 늘어나는 것으로 보이지만, 선거구 책정에 따라서는 오히려 공화당에 이득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텍사스의 영향력이 높아진 것은 당장 내년에 중간선거를 치러야 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에 예상치 못한 ‘암초’로 작용할 수 있다. 미 언론은 인구총조사 세부 결과가 나오는 8월 이후 공화당과 민주당 간에 선거구 획정을 둘러싼 치열한 다툼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이번 조사에 따르면 작년 4월 1일 기준 미국 총 인구는 3억3144만9281명으로 지난 2010년보다 7.4% 늘어났다. 미국에서 첫 인구총조사가 실시된 1790년 이래 둘째로 낮은 증가율이다. 대공황 시기인 1930년대 인구증가율이 7.3%로 역대 가장 낮았다. 워싱턴포스트는 “백인층의 고령화, 출산율 저하, 정체된 이민 등이 원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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