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요정의 세상의 모든 디저트>구로칸토 슈니탱, 얇고 바삭바삭한 모카크림 파이가 '겹겹이'

기자 2021. 5. 11.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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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새벽 배송으로 식재료를 구입하려고 앱을 이용해 쇼핑하려다 반가운 제품을 발견했습니다.

우리나라 제과제빵업계의 뿌리라 할 수 있는 나폴레옹 과자점의 스테디셀러, 구로칸토 슈니탱이 바로 그것입니다.

내년이면 HACCP(해썹·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이 필수가 되기에 올해 많은 제과제빵 업체들의 결단이 이뤄질 듯합니다.

저의 첫 제과제빵업계의 직장은 나폴레옹 과자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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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준 푸드 콘텐츠 디렉터

당도 높지 않아 커피와 함께 즐기면 일품

얼마 전 새벽 배송으로 식재료를 구입하려고 앱을 이용해 쇼핑하려다 반가운 제품을 발견했습니다. 우리나라 제과제빵업계의 뿌리라 할 수 있는 나폴레옹 과자점의 스테디셀러, 구로칸토 슈니탱이 바로 그것입니다. 재빠르게 변화하는 외식업계의 유통을 체감할 수 있는 순간이었습니다. 줄을 서서 사 먹는 동네 빵집들의 서정적인 감성은 그대로, 식품 제조허가를 받아 공장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중소, 대기업들은 그 나름대로 돌파구를 찾아 고군분투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내년이면 HACCP(해썹·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이 필수가 되기에 올해 많은 제과제빵 업체들의 결단이 이뤄질 듯합니다. 대량으로 생산이 가능한 구조를 갖추게 된다면 많은 설비와 적정한 공간의 임차료, 인원 충원 등은 자연스레 이어지게 되는 요소가 되니까요. 소비자들은 정확한 위생설비와 환경에서 생산되는 제품들을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손쉽게 주문해서 맛볼 수 있게 됩니다.

저의 첫 제과제빵업계의 직장은 나폴레옹 과자점이었습니다. 프랑스 제과 교육기관에서 제과 과정을 수료하고 압구정점에서 시작을 했고 서래마을점 오픈을 도와 총 3년간 근무를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거의 모든 제품군의 맛과 특징, 보관 방법과 고객들의 기호성에 대해 인지하고 있는 편입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던 제품들을 곰곰이 떠올려 본다면 매일 제가 만들던 사라다빵은 물론, 알알이 살아 있는 통팥이 촉촉하게 들어있는 통팥빵, 달콤한 시럽과 파이지에 피칸과 호두가 쏙쏙 박혀 있던 엘리게이터 그리고 이 구로칸토 슈니탱입니다. 살짝 구워 먹으면 더 쫄깃한 감자식빵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아이템이기도 합니다. 다섯 손가락이 부족하네요.

구로칸토 슈니탱(croquant schnitten)의 특징은, 맛은 절대 잊을 수 없는 개성을 지녔지만, 이름은 절대 한 번에 외울 수 없다는 점에 있습니다. 일본식 발음이지만 프랑스어 ‘croquant’(크로칸트 : 바삭바삭한, 독일어 krokant 크로칸 : 잘게 잘린 견과류)와 ‘schnitten’(슈니탱 : 조각)에서 비롯된 단어로 바삭바삭한 식감을 가진 조각들이 가득한 모카크림 롤케이크입니다. 롤케이크의 형태지만 엄밀히 말하면 모카롤 시트로 감싸져 있는 모카 밀푀유(1000겹의 낙엽이라는 뜻으로 바삭하고 얇은 파이지를 겹겹이 크림을 샌드해 만든 디저트)라고 부르는 것이 보다 정확할 것 같습니다. 은은한 커피향을 느낄 수 있는 모카크림 베이스의 케이크는 어린 시절 제과점을 떠올리게 만드는 향수를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식감을 중요시하는 한국인들에게는 이러한 겹겹의 파이지가 만들어내는 구조적인 바삭함은 큰 매력으로 다가옵니다. 생각보다 당도도 높지 않아 커피 한잔과 함께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는 아이템입니다. 어르신들을 위한 선물로도, 친구들과 즐기는 티타임의 티푸드로도 무척이나 탁월한 선택이 될 것입니다.

김혜준 푸드 콘텐츠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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