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 중단' 지나에게 왜 비난의 돌을 던질까[이슈파인더]

이해정 2021. 5. 11.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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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있는 가수 지나에게 왜 비난의 돌을 던질까.

지나는 2016년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후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캐나다로 떠났다.

다만 활동을 중단한 지나가 비슷한 또는 더욱 엄중한 죄를 저지르고도 활동 중인 연예인들보다 더 큰 비난을 받아야 할까.

복귀 의사도 밝히지 않은 지나에게 복귀를 하지 말라고 셰도우 복싱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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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해정 기자]

가만히 있는 가수 지나에게 왜 비난의 돌을 던질까. 복귀 의사를 밝히지 않은 채 캐나다에서 기약 없는 자숙 생활을 하고 있을 뿐인데 말이다.

지나는 5월 1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어버이날을 맞아 어머니께 존경과 감사를 표하는 게시글을 올렸다. 어머니와 다정하게 찍은 사진도 함께였다.

어버이날을 맞아 많은 연예인들이 SNS에 이를 기념하는 게시글을 올렸기에 지나의 글도 특별할 건 없었다. 지나가 특별한 근황을 드러내거나 어떠한 의견을 내보인 것도 아니었다.

그럼에도 일부 누리꾼들은 굳이 지나 SNS를 찾아와 악플을 쏟아냈다. 대개는 지나의 과거 성매매 벌금형을 언급하며 복귀를 할 수 없을 것이라 못 박는 내용이다.

이런 악플이 달린 데에는 앞서 지나 SNS 글을 기사화한 언론의 영향도 있었다. 지나는 2016년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후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캐나다로 떠났다. 그럼에도 지나의 일상은 계속해 기사화 돼 마치 그가 복귀 타이밍을 재는 것 같은 분위기가 조성됐다.

지나는 SNS를 통해 팬들과 소통하며 그리움을 드러내거나 지난해 7월 데뷔 10주년을 축하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것이 곧 복귀 의사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개인 공간에서 남아 있는 팬들과 과거를 추억하는 건 어디까지나 지나의 자유이다. 이미 활동을 중단한 연예인 SNS까지 찾아가 굳이 악플을 남길 필요가 있을까.

설령 지나가 복귀 시점을 엿보고 있다 하더라도 어버이날 기념 게시글은 이와 아무런 연관이 없다. 어머니 사진까지 게재된 글에 지나를 향한 인신공격을 쏟아내는 악플러들 심정이 궁금할 뿐이다.

컨츄리꼬꼬 출신 신정환은 2011년 해외 상습 도박 혐의로 징역 8월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그럼에도 신정환은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심지어 최근에는 과거 도박 혐의를 개그 소재로 활용해 비판을 받기도 했다.

배우 이경영은 2002년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기소돼 징역 10개월,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160시간을 선고 받았지만 오랜 자숙기를 거쳐 현재 '다작왕' 자리를 지키고 있다.

엠씨더맥스의 이수 역시 2009년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당시 이수는 성매매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미성년자임은 몰랐다고 주장했으며 법원은 그에게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 현재도 이수는 활발한 SNS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나의 성매매 벌금형이 가벼운 죄라는 것이 아니다. 다만 활동을 중단한 지나가 비슷한 또는 더욱 엄중한 죄를 저지르고도 활동 중인 연예인들보다 더 큰 비난을 받아야 할까.

복귀 의사도 밝히지 않은 지나에게 복귀를 하지 말라고 셰도우 복싱하는 것. 연예인에게 인기와 명예를 내려놓는 것만큼 중한 벌은 없을 것이다. 이 ��문에 숱한 연예인들이 욕을 먹으면서까지 굳이 연예계에 복귀하려고 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지나의 반성은 아직 진행 중이다. 지나가 캐나다에서 조용히 자기 삶을 이어가는 것만큼이나 중한 책임이 또 어디 있을까. 누구보다 자신의 과오를 후회하고 있을 지나에게 굳이 SNS까지 찾아가 악플을 게시하는 '정성'은 이제 거둬주길 바란다. 후안무치한 태도로 활동 중인 전과 연예인은 방치하면서 복귀하지도 않은 애먼 사람을 비난하지는 말아야 할 것이다.

(사진=지나 SNS)

뉴스엔 이해정 hae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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