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법의 전환' 박경수, 베테랑을 부르는 '순간'을 기다린다
[스포츠경향]
지난 9일 수원 KT위즈파크에 열린 KT와 NC의 더블헤더 2차전. KT가 6-0으로 리드하던 4회말 KT 박경수(37)가 상대 우완 문경찬의 초구 슬라이더를 받아쳐 대형 타구를 왼쪽 담장 너머 스탠드에 꽂았다. 투런홈런으로 연결되며 8-0. 승리를 서둘러 확인하는 축포였다.
박경수는 KT 유니폼을 입은 뒤 본인에게 ‘수원거포’라는 애칭을 가져다 준 타법을 얼마 전 버렸다. 통산 홈런 151개를 기록 중인 박경수는 2015년 LG에서 KT로 이적한 뒤 홈런 108개를 생산했다. KT 유니폼을 입으면서 히팅 포인트를 앞에 두고 강한 힘턴으로 타구에 힘을 싣는 타법으로 성공 이력을 남겼지만, 과감히 새 타법을 받아들였다.
박경수는 전보다 스탠스를 살짝 좁힌 채 리듬을 타듯 체중 이동을 하며 최적의 히팅 포인트를 만들고 있다. 이날 홈런 또한 바로 새 타격폼에서 터져나왔다.
타격폼을 바꾼 것은 부상에서 자유로워지기 위한 선택이기도 했다. 30대 중반을 지나며 간간이 허리 통증이 생기자 허리에 부담을 덜 주는 타격폼을 찾게 됐다. 강한 회전보다는, 하체를 활용한 체중 이동을 주동력으로 쓰게 된 이유다.
박경수는 전화 통화에서 “힙턴이 예전 같지 않다는 판단으로 새 폼을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허리 통증으로 엔트리에서 빠진 회복 기간을 보내기도 했던 박경수는 본격적인 시즌 출발을 하면서는 개인 목표 같은 정형화된 질문에는 살짝 웃으며 대답을 시작했다. “기록적인 면에서 타율 목표을 정해놓는 것 같은, 개인적인 생각은 이제 하지 않고 있다”면서 “팀내서 내가 베테랑으로 서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고 생각한다. 가령 그런 중요한 상황이 나한테 오면 꼭 해결해야한다는 생각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경수는 일면 NC에서 2017시즌 이후 은퇴하기까지 40세가 넘도록 선수생활을 하면서 베테랑으로 솔선수범한 이호준 NC 타격코치의 모습을 연상케 한다. 박경수 역시 이호준 코치가 베테랑 시절 그랬듯 선수단의 고참이자 리더로서 팀 분위기에 신경을 쓰며 찬스에서 필요할 때 해결사 역할을 해주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홈런 1개 포함, 3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날았던 NC와 더블헤더 1차전이 바로 그런 경기였다. ‘베테랑’ 박경수가 새 길을 찾아가고 있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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